외모지상주의 그 래, 외모도 능력이고 경쟁력이야
아니야, 외모는 또 다른 차별일 뿐이야
개인주의 그 래, 나에겐 나만의 자유가 필요해
아니야,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대학입시 그 래, 대학 입학은 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해
아니야, 무조건 대학 가는 대신 내 인생을 살겠어
학생인권 그 래, 학생도 똑같은 사람이야. 존중 받아야 해
아니야, 학생은 아직 미성년자야. 겸손하게 배워야 해
사형제도 그 래, 살인자에게 정당한 대가는 사형뿐이야
아니야, 사형은 또 다른 살인이야. 폐지해야 해
이 혼 그 래, 이혼은 행복을 위한 개인의 선택이야
아니야, 이혼은 사회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야
재산상속 그 래,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야, 사회에 재산을 기부하는 새로운 문화가 필요해
경 쟁 그 래, 경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돼
아니야, 남을 밟고 올라서는 삶 속에 행복은 없어
정보화사회 그 래, 정보화로 새롭고 멋진 신세계가 펼쳐질 거야
아니야, 정보화로 어두운 위험사회가 되고 말 거야
세 계 화 그 래, 세계화는 모두를 풍요롭게 만들어 줄 거야
아니야, 세계화는 양극화만 더 심화시킬 뿐이야
『소통을 꿈꾸는 토론학교_사회.윤리』는 청소년들에게 생각의 부싯돌을 쥐어주기 위해 현직 사회교사와 윤리교사가 집필한 책으로, 한국 사회의 중요한 열 가지 쟁점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같은 무게로 나란히 실었다. 찬성 글과 반대 글을 양손의 부싯돌로 제공해, 읽는 이에게 사고의 혼란을 일으켜 자연스러운 생각의 카오스 상태를 제공하자는 의도이다.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는 대신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여기는 냉소와 ‘왜 그런 거지?’라는 온당한 질문 대신 ‘다 그렇지 뭐’하는 식으로 길들여진 무관심을 버리고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어 고민해 보고 좀 더 치열하게 갈등해 보게 해 주자는 것이다.
두 개의 상반된 입장을 차례로 읽고 나면 아이들은 저절로 혼란에 빠지고 무엇이 옳은가, 어떤 입장이 진짜 내 마음과 맞아떨어지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찬성과 반대의 대립된 주장 속에서 우리 삶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문제의 본질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눈을 갖게 된다. 외모지상주의, 학생인권처럼 피부로 느끼는 문제에서부터 개인주의나 사형 제도와 같은 토론의 단골 쟁점들, 그리고 정보화 사회나 세계화처럼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느껴지는 커다란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쟁점이 되어 읽는 이의 머리와 가슴을 자극한다.
토론마저도 특목고 입시를 위한 기술이나 입학사정관제도를 대비한 스펙의 하나로 전락한 지금, 이 책은 평범한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기 힘으로 답을 찾아가며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비판적 사고마저 주입받으며 무감각해져 가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빛나는 생각의 부싯돌을 쥐어주자
볼테르의 말처럼, 우리들의 부싯돌은 부딪혀야 빛이 난다. 내 생각은, 나만의 입장은, 타자의 생각과 부딪혔을 때 비로소 선명히 발화하기 때문이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