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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날 불지르다
저자 유영금
출판사 문학세계사
출판일 2007-01-30
정가 6,000원
ISBN 9788970753775
수량
목차
1
봄날 불지르다
어머니 뜰

수인번호 5705번, 그녀는 애벌레를 키운다
중환자실
오두막을 나서다
나, 게으름뱅이 이 산에서도 제일 행복하다
꽃 기증 등록증
만년필과 손거울은 서로 다르다
우물집 딸
헌화
고쟁이술
다른 마을
계집아이
속달
2
수취인 불명
퇴치법
특효약
살아내기
풍문
증발
영수 오빠
무단횡단
비문
손목에 관한,
검은 그림을 그리다
죽음에게 또 전화를 받다

이상한 마을
회복약국에 내리는 눈
3
서산
삶에게
우편물

발인
19961017, 원고인 진술서
악연
송장벌레
안락사
안락사2
처방전
병病

속달2
집으로 가는 길
4
희망에게
불청객
천적들
경고
결혼, 똥맛이더라
손목에 관한, 2
인음증引飮症의 눈부심
퇴거
과식
까마귀, 날다
위증
유서
하관
다비
나도 꽃으로,
출판사 서평
치욕과 고통의 고해성사
유영금의 시집은 고압高壓의 언어들로 꽉 차 있다. 그것들은 임계점에 닿아 폭발하기 직전이다. 유영금의 언어들은 치욕의 시대를 맨몸으로 건너오며 최승자가 진절머리치며 내뱉던 자학의 언어들보다 전압이 높고, 시의 문맥들을 물들이는 도저한 자기부정은 김혜순의 그것보다 더 파괴적이며 강렬하다. 그 피투성이 언어들은 삶에 능욕당한 자의 저주며 분풀이며, 원한과 저주의 언어들이다. 그것들은 부수고 찢고 깨고 뭉개다가 나중에는 저 스스로의 고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한다. 끔찍한 삶을 견뎌내기 위해 그 언어들은 더 뾰...
치욕과 고통의 고해성사
유영금의 시집은 고압高壓의 언어들로 꽉 차 있다. 그것들은 임계점에 닿아 폭발하기 직전이다. 유영금의 언어들은 치욕의 시대를 맨몸으로 건너오며 최승자가 진절머리치며 내뱉던 자학의 언어들보다 전압이 높고, 시의 문맥들을 물들이는 도저한 자기부정은 김혜순의 그것보다 더 파괴적이며 강렬하다. 그 피투성이 언어들은 삶에 능욕당한 자의 저주며 분풀이며, 원한과 저주의 언어들이다. 그것들은 부수고 찢고 깨고 뭉개다가 나중에는 저 스스로의 고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한다. 끔찍한 삶을 견뎌내기 위해 그 언어들은 더 뾰족해지고 강해졌을 것이다.
유영금의 언어는 차라리 피울음이다. 그것들은 절망에 맞서 분노하는 언어, 파멸하는 언어다. 무심코 이 시집을 펴든 독자들은 어맛, 뜨거라, 하는 순간 그 고압의 언어에 손을 데거나 베일 것이다. 얼마나 삶이 고통스러워야 삶을 “전신 화상”(「증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아마도 유영금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표현의 수위는 한국시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다.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으로 질린다.
유영금의 상상세계에서 세상은 썩은 사랑이 지천으로 피는 “미친 봄”이며, 죽음은 도처에서 “축지법으로 징그럽게 달려”(「수취인 불명」온다. 결혼은 “파뿌리로 늙자던 궁색한 거짓말”과 개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