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나는 행복한 수행자
나의 출가 인연 이야기
발밑을 살펴보라
목탁을 치다가 졸다
용맹 정진
5%의 변화만 나타나도 만족할 수 있겠다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다
문득 걸망을 챙겨보며
밝아야 행복하다
선의 나침반-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사무치도록 그리운 순례의 시간
이삿짐을 꾸리며
풀을 베어야 모기가 사라진다
제2장 사랑 아름다운 인연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노스님을 문병하며
한가위 송편을 빚으며 지난 날을 돌아보다
울고 싶은 가을
한 줄기 들풀이고 싶다
아이에게 매를 들다
칭찬으로 키우기
해준이의 눈물
얘들아, 수업시간에 딴 짓 하니?
김치국밥과 햄버거
부석사 특공대, 예수님 골수팬도 OK
한문학당, 작은 씨앗을 뿌리다
수녀님들의 노래 소리가 그립다
잡초는 남고 꽃들만 사라지다
나이가 들면 꽃이 아름답다
바람을 잡아둘 수 없듯이
오래된 동심
공은 차는 것이고 무는 먹는 것이다
S스님과 컴퓨터 모니터
제3장 그리운 도반 이야기
깔끔 존자, 꼿꼿 존자
옷에 불구멍 가실 날 없네
피붙이 같은 행자 도반
설거지 통의 음식 찌꺼기를 끓여먹던 스님
노래하는 팔방미인
마음을 훔치는 멋쟁이
어머니와 동행 입산
속히 다시 돌아와 함께 공부합시다
무재주 상팔자
분위기 메이커
빈 마음 빈 손
울력대장
경상도 사나이
광부, 어부, 농사꾼으로 변신하다
고산 큰스님의 복사판
제4장 더불어 함께
어느 강아지의 죽음
예뻐서 더 슬픈 상사화
주경 스님의 첫 에세이집
1999년 월간<불광>에 ‘물처럼 바람처럼’을 연재한 이래 불교계에 글 잘 쓰는 몇 몇 스님 중의 한 분으로 손꼽혀 교계 및 각종 신문 잡지에 세간과 출세간을 아우르는 글을 써온 주경 스님의 첫 에세이집.
‘나도 때론 울고 싶다’, 책 제목처럼 스님의 내면이 솔직담백하게 그려져 더욱 감동적이다. 카타르시스라고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웃고 함께 울다보면 체증처럼 누르던 스트레스가 풀린다. 한결 맑고 밝아진 스스로를 느낄 수 있다.
요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단다. 정신과 의사들은 무한 경쟁시대에 과도한 스트레스로 짓눌려 있는 이들에게 “울고 싶을 때 울어라, 울어도 괜찮다. 우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역설한다. 특히 “남자가 울면 어떻게 하느냐.”는 소리를 듣고 자라서 울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남성들에게 “속 시원히 울라.”는 처방을 내린다.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안심 입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스님도 역시 큰 소리로 펑펑 울어서 마음의 번뇌를 씻고 새롭게 용기를 내라고 조언한다. 당신도 때론 울고 싶단다.
도대체 스님은 언제 울고 싶을까?
종단의 변화가 느릴 때, 남부끄럽게 불거지는 종단사태를 대할 때, 수행에 진보가 없고 장애에 걸려 헤어나지 못할 만큼 심신이 고달파질 때, 간혹 출가 승려의 틀조차 한계로 느껴질 때 울고 싶다. 사제(師弟가 포교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선방에서 정진하자고 권유할 때 왠지 억울하다. 울고 싶다.
날마다 저녁 무렵만 되면 “오늘이 또 이렇게 헛되이 지나가니 내일 공부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구나!”라며 눈물을 흘리며 탄식했다는 이암유권(伊庵有權 선사의 일화를 생각하면 더 크게 울고 싶단다.
문득 정진이 안 될 때 이암 스님처럼 깨닫지 못한 탄식의 눈물을 흘리지 못하더라도 흠씬 울어서 번뇌 망상 다 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