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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음이 자라는 그곳, 지중해
저자 홍수정
출판사 책만드는집
출판일 2009-01-05
정가 12,800원
ISBN 978897944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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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나를 버리고 너를 얻는다:스페인
S#1_설렘 없는 여행의 시작-마드리드(세고비아, 톨레도, 캄포 데 크립타나
S#2_한없이 뜨거운 그곳-세비아
S#3_적어도 세 번은 만나봐야-코르도바, 론다
S#4_지중해, 파도 넘나들기-코스타 델 솔(말라가, 마르베야, 네르하
S#5_하나만 건지면 돼-그라나다
S#6_머물고 싶은 순간-바르셀로나
CM 1_여행 중 입고, 먹고, 자기

2부_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곳:남프랑스
S#7_단 하루의 추억-님
S#8_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이기 마련-아를
S#9_화장 지운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아비뇽
S#10_향기로운 추억-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S#11_느릿느릿, 여유 있게-니스, 에즈빌라즈, 생폴드방스
CM 2_영어, 100일만 여행하면 홍양만큼은 한다

3부_여행이 아닌, 생활을 꿈꾸며:이탈리아
S#12_설렘을 연습하다-베네치아
S#13_울림-베로나
S#14_딴 길로 새기-말체지네
S#15_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피렌체
S#16_작은 도시가 아름답다-친퀘테레, 피에졸레, 코르토나, 아시시
S#17_나이 듦에 대하여-로마
S#18_내겐 조금 두려운 아름다움-포지타노, 카프리, 나폴리, 소렌토
CM 3_달리거나 혹은 날아가거나

4부_조금은 새로운 내가 되길:그리스, 터키
S#19_지금, 있는 그대로-아테네
S#20_If……-이스탄불
S#21_비행기표 찢는 사람들-카파도키아
S#22_날아오르다-페티예
S#23_오후만 있던 그곳-파묵칼레, 셀축
S#24_우리들이 함께 있는 밤-쿠사다시, 다모스, 미코노스
S#25_숨 고르기-산토리니
S#26_여행의 끝, 그리고 시작-아테네,
느릿느릿, 여유 있게 100일간의 지중해 여행
구체적인 계획도 지속적인 열망도 없었다. TV에서 소개되는 맛집을 보곤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듯이, 누군가 참 재미있게 읽었다며 추천해준 책을 두곤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하듯이 그저 막연한, 안 이루어져도 크게 문제 될 것 없는, 하지만 이루어지면 좀 더 좋을 것 같은 바람 같은 바람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일정한 터를 두고 생활하며 일을 갖고 있는 사람에겐 사치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일에 치이고 시간에 쫓겨 일탈에 대한 로망이 점점 사그라져 가고 있던 어느 날, 서른두 살의 그녀는 강한 허기와 함께 잊고 있던 무언가를 떠올렸다. 여행. 그래, 그녀는 아득하게나마 여행이라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시집이 됐든 여행이 됐든 어디든 가고 말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결심했던 1년 전의 어느 순간이 있었음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결단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100일이라는 여행 기간을 잡고, 지도를 펼쳐놓고 무작정 눈에 들어오는 지중해 라인을 따라 밑줄 긋듯 대충 루트를 정해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강행하고 대강의 윤곽만 잡아서 떠난 여행이었던 만큼 100일간의 지중해 여행은 잘 짜여진 패키지 여행, 혹은 그것에 버금가는 철두철미한 계획하의 여행과는 사뭇 달랐다. 발길이 가는 대로, 눈길이 머무는 대로 흘러가듯 그렇게 감정의 움직임을 따라 다음 목적지를 잡았기에 그녀의 여행에는 눈부신 자유로움이 있었다.

개편이 돌아오는 6개월마다 스트레스가 급격히 치솟는 라디오 작가에게 100일의 공백을 갖기란 쉬운 결심이 아니다. 그렇게 큰맘 먹고 어렵게 떠나온 만큼 ‘관광’이 아닌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그녀에게 여행의 시작점이 된 곳은 스페인이었다. 열정적인 나라답게 뜨거운 기운을 끊임없이 발산하는 그 속에서 축구에 열광하는 현지인들에 섞여 6년 전의 서울을 떠올리기도 하고, 세비야의 밤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플라멩코를 보며 한없이 가라앉았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