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프롤로그
경기 남양주 운악산 봉선사
…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여름
경기 양평 용문산 용문사
… 힘찬 물줄기 속 승천하는 용의 기상
강원 속초 설악산 신흥사
… 대자연의 보고 속에 자리 잡은? 신라 고찰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
… 산골짜기 사이에 핀 연꽃 같은 사찰
충남 청양 칠갑산 장곡사
… 설움 많던 옛 땅, 자연의 모습 간직한 오늘
대구 팔공산 동화사
… 투명한 햇살 아래 눈부신 초록 향연
경북 예천 용문산 용문사
… 나비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살며시
부산 금정산 범어사
… 등나무 군락 속에서 떠올리는 인간의 숙명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
… 지리산의 장엄을 장식하는 꽃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
… 바람마저 자유롭게 풀어 주는 울창한 나무들
출판사 서평
곧은 것은 곧은 대로
비뚤어진 것은 비뚤어진 대로…
더위에 꽃들도 잠시 쉰다는 한여름, 울울창창한 나무와 이름 없는 들꽃이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숲 속 도솔천을 찾아 열한 곳의 산사의 숲을 찾아? 거닌다. 세상은 물길을 바꾸고 길 닦는 일로 수선스럽지만, 품 넓은 산사의 숲은 더위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을 한자락 내어주어 안식을 주며, 말없이 자연스러움을 가르친다. 근현대 불교를 개창한 대선사로 추앙받는 경허선사가 동학사 설법에 나섰다가 앞선 강사가 ‘나무가 비뚤지 않고 곧아야 쓸모가 있듯 사람도 착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곧은 것은 곧은 대로
비뚤어진 것은 비뚤어진 대로…
더위에 꽃들도 잠시 쉰다는 한여름, 울울창창한 나무와 이름 없는 들꽃이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숲 속 도솔천을 찾아 열한 곳의 산사의 숲을 찾아 거닌다. 세상은 물길을 바꾸고 길 닦는 일로 수선스럽지만, 품 넓은 산사의 숲은 더위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을 한자락 내어주어 안식을 주며, 말없이 자연스러움을 가르친다. 근현대 불교를 개창한 대선사로 추앙받는 경허선사가 동학사 설법에 나섰다가 앞선 강사가 ‘나무가 비뚤지 않고 곧아야 쓸모가 있듯 사람도 착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요지의 설법을 하고 내려가자, 뒤이어 법상에 올라 ‘비뚤어진 나무는 비뚤어진 대로 쓸모가 있는 법입니다. 불량한 사람도 착하고 성실한 면이 있습니다. 이 세상 만물이 다 귀한 것. 모두가 부처요, 보살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자로 잰 듯 반듯함만이 옳은 것이요, 우수한 것이라 여기는 세상 잣대에 익숙해져 버린 요즘이다. 휘어진 나무는 소용이 없는, 그래 땔감으로나 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광사에 가면 청량각이라는 전각이 있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구불구불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살려 보와 보를 이어주는 충량으로 얹어, 꿈틀꿈틀 승천하는 용의 모습으로 승화시킨 옛 장인의 솜씨를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쓸모’를 읽어낸 장인의 깊고 자연스런 마음을 엿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