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고지도
한국 고지도는 아름답다. 중화를 내세우던 중국인들도 조선 지도의 훌륭함을 인정할 정도였다. 세월과 전쟁으로 조선 시대 이전의 지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관련 기록과 남아 있는 지도를 통해 그 윤곽은 짚어 볼 수 있다. 한국의 고지도는 중국과 일본, 나아가 이슬람과 서양의 지도 제작 기술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길을 나아갔다.
한국 지도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지도이자, 동아시아 최초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는 원元나라를 통해 들어온 이슬람과 서양의 문화를 우리식으로 받아들인 결과물이다. 일본에 사본의 형태로 남아 있는 이 지도는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저자인 개리 레드야드의 말을 들어보자.
위스콘신 대학교의 『세계 지도학 통사』 편집위원회가 한국 지도학의 역사가 중요하고 흥미롭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한국인들이 동아시아 지도학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때문에 제 원고를 수용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지도의 역사를 총 정리한 책의 표지 사진으로 한국의 저 유명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를 선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모든 일 덕분에 저는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판에 부쳐’에서
벽안의 한국학자 고지도를 읽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개리 레드야드(Gari Keith Ledyard, 1932~ 명예교수가 쓴 이 글("Cartography in Korea"은 1994년 당시까지 한국과 일본, 구미학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한국 지도학의 발달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노작이다. 이 글은 서구 학계에 우리 전통 지도학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저자의 폭 넓은 시야와 객관적인 시각은 우리 옛 지도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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