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삶을 믿을 때 아이는 우리를 선택한다
- 병원 출산을 거부하고 조산원과 집에서 세 아이를 낳은 엄마의 이야기
의사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구성된 출산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출산의 주체는 엄마와 아이가 아니다. 아기 머리가 보이는 순간 의료진은 재빠르게 최대한 아기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온갖 조치를 취한다. 회음부를 벌리고, 아이를 잡아당기고, 산모 배를 누르며 출산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아기의 내면에 새겨진 시간표를 기다리지 않는다.
부모의 가치관과 태도는 아이를 처음 만나는 출산의 경험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출산의 고통은 넘쳐나도 출산의 행복과 감동을 이야기하는 곳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생명의 탄생과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보다 ‘똑똑한 아이로 낳는 법’ 따위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태교문화는 이미 경쟁 논리를 밑바닥에 깔고 부모의 불안을 자극한다. 아이와 산모를 출산의 주체로 보지 않고, 생명 스스로의 힘을 믿지 못하고 늘 타인의 힘에 의존하게끔 부추기는 출산 문화는 우리의 교육 풍토와 너무나 닮아 있다.
필자는 산업화된 병원 출산을 거부하고 자신의 몸과 생명의 힘을 믿고 조산원과 집에서 세 아이를 낳았다. 엄마 뱃속에서 동생이 나오는 광경을 직접 눈으로 지켜본 아이는 동생이 생김으로써 오는 많은 변화들을 탄생의 그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겪으면서 생명에 대한 신비감과 동생에 대한 친밀감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가족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분리되지 않았던 자신의 감동스러운 출산 경험을 통해 다른 산모들에게 다른 선택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곧 엄마가 될, 또는 지금 엄마인 당신을 위한 책
생명의 힘을 믿으며 조산원과 집에서 세 아이를 평화롭게 낳은 필자는 모유수유와 천기저귀를 선택하고, 약이나 병원의 도움 없이,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믿고 기다리며 아이를 키운다. 필자는 아이와 함께하는 그 순간을 마음껏 누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