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가운데 가장 연구하기 어렵고, 공부하기 까다로운 분야로 민법학을 이야기한다. 민법학이 다른 법학의 영역에 비하여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사법상의 법률문제는 다양하고 당사자들의 첨예한 이해가 얽혀있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에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정도의 민법지식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민법학 가운데서도 채권법학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채권법의 내용은 민법 가운데서도 가장 방대하고, 수많은 채권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 민법학은 논리적 전개가 정연하고 오랜 기간 축적된 학문적 성과가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체적인 체계를 잡고 한 계단씩 정리하여 기본체계를 완성하면 다른 법학영역보다 쉽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방대한 채권법의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설하고자 하였다. 단원별로 기본적인 용어의 의미와 요건, 효과를 기술하면서 필요한 학설, 판례, 관련 법조문을 제시하였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사례식 해설을 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법학에서 판례이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추어 단원별로 필요한 부분의 판례를 검색하여 가능한 모두 싣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이 담고 있는 판례의 내용과 개수는 어떤 채권법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