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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파란 1 - 다산의 두 하늘, 천주와 정조
저자 정민
출판사 천년의상상
출판일 2019-09-05
정가 17,500원
ISBN 97911858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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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열며

1장 소년 시절
수만 권의 서고가 무너졌다
부귀영화와 맞바꾸랴? | 답안지로 등수까지 맞추다 | 근세의 1인자
꼬마 신랑의 맹랑한 대답
산수에 능통하겠다 |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결혼 | 장인 홍화보
마갈궁의 운명
마갈궁과 태양증 | 신참례 거부 소동 | 아양을 떨고 동정을 애걸하란 말이냐?
따르되 추종하지 않는다
성호로부터 시작된 큰 꿈 | 막힌 길을 새로 내고 자물쇠를 철컥 열다 | 질문을 본받고 답을 버리다
무등산의 기운과 동림사의 겨울 공부
신혼의 과거 공부 | 적벽과 무등산 유람 | 동림사의 겨울 공부
1779년, 주어사 강학 모임
이벽이 눈 속에 주어사를 찾다 | 주어사에서 읽은 책 | 성호학파 전당대회

2장 정조와의 만남
구름으로 용을 따르던 시절
최초의 풍운지회 | 장면 1: 문체가 아주 좋다 | 장면 2: 술을 마셔라 | 장면 3: 그렇게 해서 어떻게 급제하겠느냐? | 장면 4: 나라를 위해 쓸 만한 사람 | 장면 5: 책 제목을 써서 들여보내라
사라진 책 『균암만필』
목록과 연보 속 『균암만필』 | 『균암만필』, 언제 어디서 썼나? | 기록의 편린
무장으로 키울 생각
이런 임금 이런 신하 | 실속이 없다 | 『아방비어고』와 『민보의』 저술
삐딱이 글씨체로 다산을 귀양 보낸 정조
글씨는 마음의 깃발 | 삐딱이 서체에 대한 정조의 엄한 처분 | 필체가 훌륭해졌다
메모 습관과 꼼꼼한 정리
책 여백에 쓴 적바림 | 속필과 속기 | 정조의 문답식 학습법
토론과 강학
끊임없이 묻고 치열하게 답하다 | 이벽과의 토론을 통한 답안 작성 | 하룻밤 만에 지어 올린 100운의 시

3장 다산의 또 다른 하늘, 천주교
다산과 천주교
다산이 썼다는 『조선복음전래사』 | 의식의 기층으로 스며든 천주학 | 답안에 쓴 노아의 방주 이야기
은하수를 보았네
배 안에서 처음 들은 천주학 강의 | 북경에 가거든 천주당을 찾아가게 | 제 죄를 고백합니다
1784년, 이벽의 도장 깨기
외딴 방 | 순식
1. ‘청년 다산’에 관한 놀랍도록 낯선 이야기

“청년 다산에 관한 책을 쓰면서 나는 지금까지 반쪽 다산(강진 시절의 다산만 보았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다산을 본 적이 없었어요.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내가 그동안 반 토막만 봤음을…….”

젊은 날의 다산에 대한 글을 집필하면서 정민 교수가 긴 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다산 증언첩』 등 600∼800여 쪽에 이르는 책을 출간하고, 『미쳐야 미친다』, 『삶을 바꾼 만남』, 『다산의 제자 교육법』 등 18세기 지식인 그리고 다산의 공부와 교육을 오늘의 삶과 연결해 들여다본 정민 교수의 짧은 소회는 예사롭지 않다.
다산은 1930년대 최익한 선생의 「『여유당전서』를 독함」에서부터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정민 교수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호출되었다. 그리하여 1990년대까지는 애민정신과 실학사상가로, 2000년대 이후에는 지식경영자(편집자로서 재조명되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사유한 다산은 강진 유배기에 이뤄낸 수많은 저작과 당시 삶으로 구성된 다산이었다. 완성된 인간을 밑그림으로, 무결한 글로 다산의 윤곽을 완전하게 그려냈다. 흠결 하나 없는 인간이었다.
정말 그랬을까? 우리가 겪는 갈등과 고뇌와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 시간은 없었던 것일까? 다산의 청년 시절은 벗들과의 우정과 배신, 유학과 서학 사이에서의 번민, 정조의 총애와 천주를 향한 믿음, 형님들의 죽음과 유배, 숱한 친지의 순교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마다 다산은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던 것일까?
정민 교수는 맥락이 맞지 않았던 다산의 글들을 의심하고, 행간이 건네는 말을 들었다. 다산이 직접 쓴 글과 로마교황청 문서 그리고 조선 천주교 관련 연구 기록 세 가지 사료를 ‘삶’이라는 조명으로 비추었다. 학술 영역에서 다룰 수 없었던, 그러나 한 사람 생에서 절대적이고도 중요했을 주변 사건들을 통해 다산을 생생히 되살려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