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은 귀여운 고릴라지요.
세상에 엄마 아빠 그리고 자기뿐이었던 첫째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심리적 갈등을 겪습니다. 자기 자리가 빼앗긴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을 따라다니고 귀찮게 하고 말썽을 부리는 동생을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모습에 질투심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이 책은 아우 타는 누나의 심리를 보여 줍니다. 누나는 동생을 고릴라에 비유하고, 엄마도 아빠도 동생이 고릴라인 걸 모른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합니다. 꾹꾹 담아 왔던 갈등은 고릴라를 멀리 밀림으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지지요. 집 안에서 흔히 듣는 "양보해" 라는 말에 지친 첫째 아이들은 쉽게 주인공 아이에게 공감하고, 고릴라 같은 동생을 함께 밀림으로 보내게 됩니다. 시원하게 마음이 풀리고 나면 다른 시각으로 동생을 볼 수 있게 되지요. 그래도 함께 장난치고 놀 수 있는, 가끔은 귀여운 동생이라는 걸요.
화려하고 경쾌한 그림
통통 튀는 이야기가 다양한 기법의 그림을 통해 즐겁고 경쾌하게 진행됩니다. 주인공과 주요 소품은 유화나 콜라주로 도드라지게 표현했고, 그 외 배경은 컴퓨터를 이용해 단순하게 채색했습니다. 선명한 색상과 만화 같은 과감한 구성은 쉽게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미세기 우리 그림책 첫 권
미세기에서 우리 그림책 시리즈를 출간합니다. 이 시리즈에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호기심을 키워 주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모으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 온 중견 작가들과 이제 막 그림책 세계에 발을 딛는 새내기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모아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하고자 합니다. 그림책을 통해 함께 웃고, 울고, 깨닫고, 상상할 수 있는 세계를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