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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독민 이주사 1949~1989
저자 최승완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19-03-30
정가 32,000원
ISBN 978897483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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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4

1. 독일에서 또 다른 독일로: 분단 시기 동독 주민의 이탈 행렬
동독 이탈 주민의 규모
1950년대 탈동독 행렬과 베를린 장벽
사회주의로의 체제 변혁과 대규모 동독 이탈 | 서독으로 가는 길
불법 탈출에서 합법 이주로: 베를린 장벽 수립 이후
체제 안정의 외피, 그러나 계속되는 주민 이탈 | 장벽을 넘어 또 다른 독일로 가는 길
동독 이탈 주민의 사회적 프로필과 이탈 동기
성별, 연령, 직업, 학력으로 본 탈동독민 | 개인적 이탈 동기
권력을 가진 자의 무력함: 동독 정부의 대응
이탈 주민 문제에 대한 동독 정부의 기본 인식 | 이데올로기적 해결의 늪으로
동독 붕괴의 서막: 1989년의 대규모 동독 탈출

2. 동독 이탈 주민에서 서독 시민으로
동독 이탈 주민의 수용 원칙
긴급수용법, 선 난민 후 동일국적주의 | 희망과 좌절이 교차한 수용 심사 | 완화된 수용 기준
정착에 필요한 서독의 제도적 지원
1950년대 정착지원제도 | 베를린 장벽 수립 이후 개선과 보완
서독 민간단체의 정착 지원 활동
시민사회는 의무를 저버리지 않았다 | 가장 시급했던 수용소 설립 |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한 수용 심사 | 법률 전문가의 도움 | 정착지원제도 개선을 요구하다 | 물질적 지원: 성금과 물품 | 상담, 정보 제공 그리고 계몽 | 가정 방문: 이탈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다 | 민간단체의 활동에 미친 반공주의의 여파
동독 이탈 주민 단체의 지원 활동
성공 신화의 빛과 그림자
1950년대 성공적 통합의 이면 | 베를린 장벽 수립 이후 이탈 주민 통합 문제

3. 또 다른 이탈 행렬: 서독 주민의 동독 이주
잊힌 존재: 서독 이탈 주민
서독 이탈 주민의 사회적 프로필
서독 이탈 주민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시기별로 다른 이탈 추이 | 사회적 프로필
서독 주민이 왜 동독으로 이주했을까
서독 원주민 | 동독 출신 귀
독일에서 또 다른 독일로: 동독 주민의 이탈 행렬

1950년대 동독 이탈은 주로 베를린을 통해 이루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 4개국 공동관리지역이라는 특수성에 힘입어 동서 베를린 간에 지하철과 도시고속전철이 운행되고 주민 왕래도 가능했다. 이에 따라 동독인은 일일 방문을 가장해 서베를린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이러한 이탈 행렬이 1950년대에 연평균 약 30만 명이라는 대규모로 지속되자 국가존립의 위기에 처한 동독 정권은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1961년 베를린 장벽을 축조했다.

장벽으로 인해 베를린이 더 이상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동독 이탈주민은 땅굴, 여권위조, 열기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탈출을 감행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는 인권보장(특히 거주이전의 자유의 의무를 내세워 서독으로 이주를 신청해 합법적으로 동독을 떠났다.

1989년 후반 다시 1950년대와 같은 대규모 이탈 사태가 발생했다. 동독 정권의 정치적 경직성과 동독이 처한 심각한 경제 위기 등에 실망하고 등을 돌린 동독인들이 1989년 여름 이후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탈출했다.

1989년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대규모 탈출행렬은 남아있는 자에게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고, 나아가 이를 동독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결집시켜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이끌어내는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탈출자들은 단지 서독으로 가려고 했을 뿐 통사당 지배 체제에 저항하거나 정권붕괴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의 대규모 동독 이탈은 불안하게 소용돌이치는 동독의 정치적 위기를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고, 동독 붕괴로 이어지는 정치적 대변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동독 이탈 주민에서 서독 시민으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동독이탈 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서독으로서는 큰 도전이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1950년대 초반에는 더욱 그러했다. 그럼에도 심각한 사회적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