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제1편 고구려와 중앙아시아의 관계
제1장 아프라시압 궁전지 벽화의 ‘조우관사절’이 사마르칸트로 간 노선
1.머리말 2. 고구려와 유연 및 돌궐의 관계 및 교류 3. 고구려에서 오르콘강 상류 유역까지의 세 노선 4. 오르콘강 상류 유역에서 사마르칸트까지의 노선 5. 맺음말
제2장 ‘조우관사절’이 사마르칸트로 간 원인, 과정 및 시기
1. 머리말 2. 7세기 중반까지의 사마르칸트의 정황 3. 당의 고구려 정벌과 ‘조우관사절’의 철륵행 4. 철륵의 반란과 ‘조우관사절’의 사마르칸트행 5. 맺음말
제2편 전기 고구려와 북방 유목 민족의 관계
제3장 고구려 초기 계루부 왕실의 신당과 종묘 및 유목 민족과의 관계
1. 머리말 2. <삼국지> 「고구려전」, <후한서> 「고구려전」, <위략>의 분석 3.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큰 집은 샤먼의 신당 4. 계루부의 종묘인 ‘국동대혈’과 유목 민족 5. 맺음말
제4장 고구려와 선비의 충돌ㆍ연합과 후한에 대한 대응
1. 머리말 2. 고구려와 선비의 상쟁 3. 선비와 고구려의 후한에 대한 귀부 4. 고구려와 선비의 후한에 대한 공격과 화친 5. 맺음말
제3편 중ㆍ후기 고구려와 북방 유목 민족의 관계
제5장 4~6세기 고구려와 거란의 관계사
1. 머리말 2. 거란의 고구려 침입과 광개토왕의 비려 친정 3. 장수왕의 거란 침공과 ‘물우거란’의 형성과 해체 4. 돌궐과 고구려의 충돌과 거란 일부의 고구려 기탁 5. 맺음말
제6장 6세기 후반 돌궐의 남진과 고구려와의 충돌
1. 머리말 2. 돌궐의 세력권 확대와 남진의 배경 3. 돌궐의 남진과 유연 세력의 소멸 4. 돌궐의 동몽골 진출과 고구려와의 충돌 5. 맺음말
제7장 여당전쟁에서의 거란ㆍ해의 활약과 반당 항쟁
1. 머리말 2. 당 태종의 ‘이이제이’ 방책과 거란ㆍ해 3. 당의 기미지배와 고구려와 거란의 공방 4. 거란ㆍ해의 반당 항쟁과 여당전쟁 5. 맺음말
참고문헌
영문 초록
찾아보기
고구려사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한반도 서북방 유목 민족과의 관계 규명이 중요하다
중국 최초의 ‘정복왕조’인 거란 왕조(遼, 907~1124 건국 이전의 부족시대, 즉 4~10세기의 거란사를 전공한 필자는 한반도 서북방 유목 민족 거란의 동향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데 주목했다. 특히 거란의 동향은 발해의 역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는데, 696~697년 거란이 일으킨 반당 항쟁의 여파로 발해가 건국되었고 926년 거란의 공격으로 발해가 멸망했다. 따라서 고구려사를 보다 온전히 이해하려면 거란을 비롯한 그 북방의 유목 종족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에 필자는 전공인 거란사 연구와 병행하여 본격적으로 고구려와 북방 유목 종족의 관계사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은 필자가 지난 10여 년 이상 연구한 결과물로,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지 벽화에 그려져 있는 고구려 ‘조우관 사절’이 당시 사마르칸트까지 사행한 노선과 사행의 원인과 경과, 사행의 시기 및 벽화가 그려진 시기를 비정한 2편의 논문, 그리고 고구려와 선비ㆍ유연ㆍ돌궐ㆍ설연타ㆍ철륵ㆍ위구르ㆍ실위ㆍ거란ㆍ해 등 몽골리아의 유목 민족의 관계에 관한 5편의 논문을 한데 묶은 것이다.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지 벽화에 그려져 있는 고구려 조우관 사절!
그들은 무슨 이유로 그리고 어떤 경로로 사마르칸트까지 갔을까?
당은 중국 중심의 일원적인 세계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660년 백제를 멸망시킨 후 그 여세를 몰아 대규모 정벌군을 편성해 무려 7개월 동안 고구려의 평양성을 포위한다. 이러한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 고구려의 연개소문은 일본에 이어 당시 당에 반란을 일으킨 몽골리아의 철륵으로 사절을 파견해 그들과 연합하여 당군의 평양성 포위를 풀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이들 사절이 고구려를 출발한 이후 당에 의해 철륵의 반란이 진압되자 어쩔 수 없이 서쪽의 사마르칸트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들이 바로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정지 벽화의 ‘조우관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