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 _황금성
민희가 보여 준 희망 _이주영
아기를 업고 공부한 정임이 _윤태규
포도 두 송이 _김현숙
재진이의 눈물 _서정오
비 오는 미장원 놀이를 하는 유경이 _김은주
함께 걷다
민지와 오빠 _이데레사
늘 형범이가 곁에 있어요 _김숙미
“괜찮다, 용훈아” _이정호
미영아, 꿋꿋하게 살고 있제? _박선미
스승의 날 선물 _이상석
벽 앞에서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_김은주
부끄러운 이야기 _김상기
자꾸만 마음이 굳어집니다 _김광견
나도 불편한 벽이었다 _신경혜
몹쓸 짓 _양정아
미안해 미안해
너무 늦어 버린 것일까 _김제식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_김구민
선생님, 인사! _공정현
“다른 애들 방해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_임기연
우리 반 민경이 _이무완
아니야, 그게 아니야. 미안해 _탁동철
천천히, 천천히
수민아! 이제 친구들하고 놀아 _김숙미
“선생님, 나 오늘 진짜 시 잘 썼죠” _김은주
우리는 함께 배우고 있는 중이다 _김숙미
선생님, 우리 세희랑 같이 밥 먹었어요 _김경해
달팽이 _이승희
네 옆에서
일용아…… _김경해
유진이 엄마 되기 _양정아
“서, 선새니 제, 제소해오” _이정석
친구 없는 미영이와 그림책 《알도》 _강승숙
“건형아, 너네 집에는 누가 살아?” _강삼영
괜히 한번
콘돔 사건 _구자행
특별 상담 _구자행
아이들과 함께 한 봉사 활동 _구자행
이 새끼 불량품이야 _김명길
고3 학생은 사람도 아니다 _김명길
학교에서 쓰면 안 될 말 _김명길
아침 교문에서 _원종찬
제 길을 가다
시 가지고 놀기 _구자행
무서워하고 있었다 _정유철
가정방문 간 이야기 _정유철
부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느끼는 _이상석
책을 펴내며 | 아이들은 제힘으로 자란다 _구자행
따뜻해서 소중한 만남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우리 반 일용이》는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지난 30년 동안 만나 온 아이들 이야기이다. 2013년에 처음 나왔고, 2018년에 새롭게 정리해서 펴냈다. 교사들이 오랫동안 꾸준하게 기록해 온 이야기를 모았지만 단순히 교단 일기로만 볼 수 없는 아이들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여덟 개의 이야기로 묶었는데, 아이들 저마다의 삶도 감동을 주지만 조금 아프고 모자란 친구들 손을 잡아 주는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동화 작가 김중미는 초판이 나왔을 때 “이 책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아직도 순정이 살아 있다. 우리가 믿을 것은 그 아이들의 순정뿐이다. 2013년 첫 시작을 가슴 뭉클한 《우리 반 일용이》로 시작한 것은 참 잘한 일 같다. 이 책이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교사들과 아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정말 온 힘을 다해 제 몫의 삶을 살아 내고 있다. 한밤중에 길을 헤매면서도 집에 들어가는 게 두려운 일용이도, 엄마를 일찍 하늘나라로 보낸 꼬마 유경이도, 엄마나 식구들이 불편한 벽이라는 정연이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때론 어깃장을 부리면서 몸부림치지만 제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길에서 한 사람의 어른을 만났다. 따뜻하게 자신을 바라봐 주는 한 사람. 서로 서툴러서 상처가 나기도 하고, 그러다 미안해서 속을 끓이면서도 두 사람은 함께 있다. 그렇게 조심스레 다가가 서로의 마음자리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의 온기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두고두고 오래오래, 살아갈 힘이 된다. 아이도, 어른도 함께 나눈 온기로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어떤 아이 이야기일 수도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 힘들고 외로울 때 생각나는 동무를 만나듯 천천히 여기 나오는 아이들을 만나길 바란다. 따뜻해서 소중한 만남의 순간들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