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제국의 남쪽 문을 열다
광주의 13개 상점 / 매력 만점의 항구 / 대서양에서 온 선단 / 건륭제 남쪽에 동그라미를 그리다 / 월해관 : 황제의 충복 / 황제의 남쪽 보물 창고 / 물 위의 상점 / 13행 상점 : 최초의 서양식 건물 / 황포 : 배의 마을 / 최고의 비단 / 차의 시대 / 아름다운 도자기
제2장 세계 최고의 갑부
세계로 나가는 상인 / 런던 어음을 취급하다 / 상인 지도자의 길 / 점원에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다 / 미국에 투자하다 / 광주의 홍정상인 / 정원, 사당, 화원 / 미국 범선의 원대한 꿈 / 워싱턴 대통령의 특별 주문
제3장 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
“예테보리호”의 전설 / 루이 14세의 중국 사랑 / 수출용 그림 : 손으로 그린 중국 풍물 사진 / 남고 화실 / 임칙서와 서양 의사의 비밀 우정 / 기루와 “귀신 언어” / 대반, 오문에서 겨울을 보내다 / 서양인 부녀자 소동 / 영국 섬과 프랑스 섬
제4장 양귀비꽃에 감춰진 슬픈 노래
양행의 도산 / 영국 회사의 함정 / 머리 위에 매달린 칼 / 건륭제가 조지 3세에게 보낸 서신 / 양귀비꽃 / 도광제의 판단과 전쟁 / 호문 / 광주가 지불한 배상금 / 행상의 여운
역자 후기
참고문헌
에피소드 하나:강희제와 루이 14세의 우정
“서양인들이 처음 광주에 오면, 13행 상관은 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중국 관리와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또 북경으로 가는 허락을 얻기 전에 중국을 배울 수 있는 학습장이기도 했다. 청나라의 기록에는 강희 시기 서양 선교사들이 광주에 도착하면, 일단 상관商館에서 중국어를 다 배운 다음 황제에게 보고하고, 궁중에서 부르면 그때야 북경으로 갔다고 한다.
강희제는 서학西學에 관심이 많아, 서양인들이 가져온 새로운 정보를 즐겨 들었다. 그래서 1712년에는 광주에 서양 선박 소식은 없는지 다섯 번이나 물을 정도였다. 이렇게 궁중에 들어와 일하던 몇몇 선교사는, 황제의 특별한 총애를 받아 중요 인물이 되었다. 황제의 주변에서 중국 관복을 입고 중국어를 하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선교사들은, 이 늙은 제국에 신선한 서양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강희제 때 황제 주변에 있던 프랑스 선교사에게 ‘암피트리테Amphitrite’라는 상선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1693년 강희제는 프랑스 선교사 부베Joachim Bouvet에게, 프랑스로 돌아가 루이 14세에게 더 많은 과학자를 보내 달라는 부탁을 전하도록 했다. 당시 중국과 프랑스를 전문적으로 오가던 선박이 없어, 그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상선을 타고 파리로 돌아갔다.
부베가 그린 중국 귀족들의 관복 그림은 프랑스 궁정에 중국옷을 모방해 입는 유행을 불러왔다. 강희제는 루이 14세에게 중국책 49권을 선물했는데, 이 책들은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루이 14세는 자신이 파견한 선교사가 중국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을 알고는 매우 기뻐했다. 부베는 강희제가 프랑스 선박을 보고 싶어 한다며, 루이 14세에게 중국과의 통상을 촉진하라고 요청했다.
강희제가 연해를 개방한 것과 루이 14세가 동양으로 진출하려던 시도는 서로 일치했다. 강희제를 답방하려고 루이 14세는 배를 건조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1698년 500톤급의 ‘암피트리테호’가 처음으로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