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I. 한국전과 미국의 기억
1. 미국의 한국전 참전과 전쟁의 성격
2. 한국전에 대한 당시의 미국 여론
3. 우리는 왜 싸우나?
1 미군 병사, 그들은 누구인가?
2 참전 동기
4. 미군 병사들에게 비친 한국전, 한국, 한국인, 한국군
1 한국전에 대한 태도
2 한국에 대한 태도
3 한국인에 대한 태도
4 한국군에 대한 태도
5.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인가?
6. 한국전과 순환근무제
II. 미국 전쟁소설의 전통과 한국전 소설
1. 한국전: 인간의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전쟁
2. 한국전 소설의 패턴: 전쟁소설의 삼분구조
3. 한국전 소설의 주제적 특징: 성장소설 및 사회비평소설
4. 한국전: 말의 전쟁
1 전쟁의 이념과 선전전
2 전쟁의 수사학
3 전쟁에서 인간들이 서로 죽이는 행동은 왜 가능할까?
5. 전쟁의 진실과 재현의 어려움: “전쟁의 첫 희생자는 진실이다”
6. 남자는 왜 전쟁을 좋아하는가?
7. 전쟁의 공포를 이겨내는 방어기제
1 완곡어법과 블랙유머
2 고향 생각과 꿈
3 자해와 백만 불짜리 부상
4 휴식과 회복
III. 한국전 소설의 특징 및 주제별 분석
1. 참전 경험의 형상화: “내가 그곳에 갔었네”
1 친전소설
2 반공이념소설
3 충정소설: 장진호 전투와 해병대 전설
4 휴머니즘소설
2. 전쟁과 부조리
1 반전소설
2 블랙코미디
3 흑백통합부대의 문제를 다루는 소설
4 제한전쟁 문제를 다루는 소설
3. 포로와 피난민
1 포로 소설
2 피난민 소설
3 한국판 미라이: 노근리 사건 소설
IV.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한국전 기억
1. 포스트메모리 소설
2. 1세대 한국계 작가들의 전쟁 기억
3. 2세대 한국계 작가들의 전쟁 기억
V. 한국전: 끝나지 않은 전쟁
1. 귀환병의 사회
한국전쟁은 과연 ‘잊혀진 전쟁’인가?
한국전은 3차 대전의 발발을 우려한 미 행정부가 극도로 조심하며 싸운 제한전쟁이었다. 2차 대전 직후에 발발한 전쟁에 또 다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정부는 총동원보다는 제한된 동원과 예비군을 소집하여 전쟁을 치렀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한국전의 존재를 이전의 전쟁만큼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더구나 극동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한 대중 매체들의 관심도 덜해서 전쟁에 아들을 내보낸 가족들을 제외하면 한국전은 처음부터 크게 알려지지 않은 전쟁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3년의 한국전쟁 기간 동안 전쟁 당사자인 한국군보다 더 많은 연인원 178만 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고, 33,600여 명의 전사자와 10만 명 이상의 부상자, 그리고 7,000명 이상의 실종자를 내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금도 비무장 지대와 북한의 격전지에 묻혀있는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발굴되어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유해가 돌아올 때마다 미국정부는 온갖 예우를 다 갖추어 봉안하고 있고 DNA를 통해 그 가족을 찾고 있다. 한국전은 미국인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은 전쟁이다.
다른 관점에서 “망각과 기억은 서로 반대이면서도 상호적이어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으로 잊혀진 전쟁이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과거에 기억된 적이 있었고 또 기억 속에서 언제든 복원되기 위해 잠재해 있는 전쟁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남가주 대학의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탄 응우엔 교수는 “모든 전쟁은 두 번씩 싸운다. 한 번은 전쟁터에서, 또 한 번은 기억 속에서 싸운다”라고 말한다. 포성이 멎은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한국전은 여전히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싸워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사이에 낀 ‘작은 전쟁’이었지만 여전히 한국전은 미국인들에게 20세기 중엽 미국이 싸운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전 참전 병사들은 한국전쟁이 ‘제한전쟁’이니 ‘국지적 분쟁’이니 하고 불리며 격하되는 것에 분노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