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과 감사의 말
서론: 시작
01 산마르코스의 스패니얼: 개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그걸 신경 쓰는가?
02 종 사이의 협력
03 호모 카니스: 왜 인간은 다른 모든 영장류와 다른가
04 늑대, 고고학자, 그리고 개의 기원
05 아시아: 개-인간의 시작과 일본 개-늑대
06 “딩고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호주 원주민과 카니스 루푸스 딩고
07 북아메리카: 늑대가 만든 세계
08 늑대와 코요테: 창조자와 사기꾼
09 가축화의 과정: ‘길들인’ 대 ‘야생으로 돌아간’ 그리고 ‘가축화된’ 대 ‘야생의’
10 늑대·개와 살기: 문제와 논란
11 늑대·개와 잘 살기
결론: 우호적인 포식자
그림 출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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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안 물어요?―하지만 개는 늑대다
18세기 창조론자인 린네가 가축화된 개를 카니스 파밀리아리스Canis Familiaris로, 회색늑대를 카니스 루푸스Canis Lupus로 분류한 것이 화근이었다. 오늘날 대중은 물론 저명한 학자들마저 개가 늑대와 별개의 종이거나 최소한 늑대의 아종일 것이라고 오해하게 됐다. 이는 개가 여전히 사냥하는 법을 아는 육식동물 포식자임을 잊게 만들며, 그러한 착각 속에서 개를 함부로 다루다가 물리는 사고가 끊임없이 대물림되고 있다. 저자들은 개가 아무리 가축화되었어도 여전히 늑대임을 강조한다.
에른스트 마이어의 생물학적 종 개념에 비춰봐도, 여전히 서로 교배할 수 있는 개와 늑대는 같은 종에 속한다. 게다가 현대 계통분류학에 따라 개가 진정한 종으로 분류되려면 하나의 기원만을 가져야 하는데, 지난 20년 동안 발표된 여러 DNA 연구결과는 가축화된 개가 다계통발생적임을 시사한다. 피에로티는 개의 진화를 계통수(진화의 나무가 아닌 ‘태피스트리’에 비유한다. 늑대가 개로 가축화되는 사건은 최소 4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 계속되고 있으며, 개는 하나 이상의 조상을 가지면서 그물망 형태로 복잡하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가축화된 개가 별개의 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렇다면 개를 하나의 종으로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 개는 복잡한 진화 과정과 더불어 최근 몇백 년 사이 인위적 교배로 인해,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를 가진 포유동물이 됐다. 개는 치와와, 토이푸들, 그레이트데인 등 표현형이 너무 다양해서, 새로운 생물 종을 동정하는 데에 필요한 일관된 모식표본(기준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미국포유동물학자협회는 가축화된 개와 이 개의 야생 조상을 같은 분류군에 넣어, 개와 늑대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을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았다.
“가축화는 진화다”―인간중심적으로 정의된 가축화 개념을 비판하며
“모든 개는 늑대다. 하지만 모든 늑대가 개는 아니다.” 같은 종에 속한 개와 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