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은 없다, 영원한 약속만 있을 뿐
같은 ‘유일신’을 전혀 다르게 믿는 두 종교 이야기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옥한흠 목사의 장남인 저자는 오랜 기간 성경을 연구하며, 기독교와 한국교회의 문제를 언급한 글을 써온 소장 신학자이다. 그는 성경 연구를 통하여 신약성경의 모순을 발견하였고, 이 책 『신의 변명』을 통해 구약으로 대표되는 유대교와 신약으로 대표되는 기독교의 차이를 밝히고자 하였다.
기독교에서 쓰는 성경은 히브리어로 쓰인 오리지널 성경과 예수 탄생 이후에 만들어진 신약성경,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기독교는 ‘새로운 약속’인 신약성경과 대비하기 위해서 오리지널 성경을 오래된 약속인 ‘구약성경’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유대교에서 성경은 오직 하나, 기독교가 구약성경이라고 부르는 ‘히브리 성경’뿐이며, 히브리 성경은 오래된 과거의 약속이 아니라 ‘영원한 약속’이다.
저자는 신약을 구약의 연속이 아닌 단절로 보며, 기독교와 유대교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듯하지만, 전혀 다른 종교라고 한다. 신약이 성립하면서 구약에 대한 오역과 의도적 왜곡이 발생하고, 그런 과정에서 같은 신을 섬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전혀 다른 신을 섬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전혀 다른 신관과 인간관을 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탄, 구원, 죄, 의로움, 유일신, 율법, 내세 그리고 메시아까지, 모든 주제에 걸쳐 유대교와 기독교는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히브리 성경에서 사탄은 단순히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는 천사의 역할, 직책을 묘사하는 단어일 뿐인데, 신약에서는 ‘감히’ 신인 예수를 시험하려는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엄청난 존재로 탈바꿈한다. 또한 기독교 교리의 근간을 이루는 예수의 대속은 에덴동산에서 시작한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 그리고 원죄가 여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교는 에덴동산에서 비극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성장과 독립을 읽어낸다. 기독교의 에덴동산 교리를 따라가면, 노동과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