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1. 날개를 주세요
닭가슴살은 날고 싶다
안심의 사명
윗날개의 길이로 본 새의 마초지수
맛있는 날개에는 뼈가 있다
날개끝이 없다면 새가 아니다
2. 다리는 입만큼 말을 한다
넓적다리에 대하여
종아릿살을 맛있게 먹는 법
닭발은 왜 단풍잎 모양일까
3. 이래 봬도 절반은 내장
살코기가 있으면 뼈다귀도 있는 법
때로는 간을 빼 먹는 요괴처럼
하늘을 날 때 새의 심장은
위도 입만큼 씹을 줄 안다
4. 누가 새의 맨살을 보았나
엉덩이는 감추고 꽁지는 내놓고
닭살이라 놀리지 말 것
새는 왜 목을 앞뒤로 흔들까
닭볏부터 혓바닥까지
에필로그|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주요 참고문헌
치킨은 접시 위의 조류학 교과서!
“이제 우리 치킨을 뜯으며 진화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재치 있고 유머 넘치는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일본의 대표 조류학자 가와카미 가즈토가 새 책을 내놓았다.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조류학자 무모하게도 공룡을 말하다》(2018년 겨울 책따세 추천 도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에 이어 한국에 소개되는 네 번째 책이다. 저자는 이번에 조류 가운데서도 특히 ‘닭’을 중심으로 진화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왜 하필 닭인가? 돼지나 소는 통째로 판매되는 일이 없다. 파충류나 양서류, 곤충을 마트에서 마주칠 일도 없다. 반면 닭은 정육점에서 생전을 방불케 하는(?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목격할 수 있고, 우리 집 부엌에서 모래주머니부터 닭발까지 온갖 부위를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켜놓으면 그것이 바로 조류학 교과서가 되는 것이다. 퍽퍽한 가슴살, 쫄깃한 다리, 질긴 힘줄을 품은 안심… 치킨에는 조류 특유의 기능성과 진화의 역사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누구나 관찰할 수 있는 닭고기를 통해 조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실물을 예로 들어 가장 쉽고 재미있게 진화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조류를 이야기하는 자리에 닭이 빠질 수는 없지 않은가.
“닭은 조류를 이해하기 위한 입구다!”
알고 먹으면 두 배 더 재미있는 조류학자의 맛있는 식탁
이 책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인류 최대의 난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닭의 조상은 누구인가? 닭은 꿩목 꿩과에 속하는 ‘적색야계’를 가금화한 것이다. 적색야계는 그 이름처럼 적갈색으로, 토종닭의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꿩과는 거의 날지 못하므로 포식자에게서 몸을 숨기기 위해 적갈색의 위장색을 진화시켰다. 반면 인간이 식용으로 쓰기 위해 품종개량을 거듭해온 닭은 위장색이 불필요하다. 닭의 대표색인 흰색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선별해온 결과로, 적응진화와는 다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