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일상의 궁금증을 신경학으로 풀다
“시험을 잘 보고 싶은데, 한번 배운 걸 어떻게 하면 까먹지 않을 수 있을까요?”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로 ‘시냅스 장기강화’가 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옆구리를 계속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보자. 처음엔 “응?”이라며 가볍게 반응하겠지만, 계속 자극하면 이내 분노가 폭발할 것이다. “왜! 왜!! 왜!!! 그만 찔러!” 마찬가지로 배운 것을 두 번 세 번 복습하면 신경세포(뉴런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예민해지면서 기억이 오래 지속된다. 그러니 공부의 핵심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였냐가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집중해서’ 반복 학습했느냐다.
“왜 사람들은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영어를 가르치려 할까요?” 언어학습에서는 특히 언어에 언제 노출되는지가 관건이다. 언어능력 발달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 1957년 미국 LA 근교에서 태어난 지니는 첫돌 때부터 방에 갇혀 무려 12년 간 어둠과 침묵 속에서 학대를 당했다. 나중에 엄마와 함께 탈출했지만, 지니는 말을 하거나 알아듣지 못했다. 외국어나 수화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시기가 중요하다. 뇌가 모국어를 배우다가 성숙이 끝나면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문이 닫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숙이 끝나더라도 질 좋은 교육을 받으면 문이 닫히는 시간이 점점 뒤로 밀린다. 그리고 말을 배울 때는 일방적 학습을 넘어선 ‘주고받기’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책상이나 문에 발가락을 찧었을 때 어떻게 하면 덜 아플까요?” 신경학에는 ‘문 조절 이론(Gate control theory’이라는 학설이 있다. 촉각신경과 통각신경이 공통의 최종 경로(송출신경를 거치기 때문에 촉각이 통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아픈 부위를 어루만지고 입으로 호호 불면 통증이 줄어든다.
기억, 언어, 감각 등등, 이 책은 채 2킬로그램이 안 되지만 신비롭기 그지없는 장기, 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만화 컷마다 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