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과학자와 예술가는 만물의 본질을 궁구하는 여정의 동반자
Chapter 1. 화학자의 미술관
- 갈색으로 시든 해바라기에 무슨 일이?
- 화학반응으로 바뀐 그림의 제목
- 화가를 죽인 흰색 물감
- 마리아의 파란색 치마를 그린 물감
- 유화를 탄생시킨 불포화지방산
- 연금술의 죽음
- 산소를 그린 화가
- 어느 고독한 화가의 낯선 풍경 속에서
- 선과 색의 싸움
- 어둠을 그린 화가
- 공기의 색
- 절규하는 하늘의 색
Chapter 2. 물리학자의 미술관
- 신을 그리던 빛, 인류의 미래를 그리다
- 흔들리는 건 물결이었을까, 그들의 마음이었을까?
- 오키프를 다시 태어나게 한 산타페의 푸른 하늘
- 화폭에 담긴 불멸의 찰나
- 불안을 키우는 미술
- 무질서로 가득한 우주 속 고요
- 불가사의한 우주의 한 단면
-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 낮은 차원의 세계
- 빛을 비추자 나타난 그림 속에 숨겨진 여인
Chapter 3. 수학자의 미술관
- 그림 속 저 먼 세상을 그리다
- 당신의 시선을 의심하라!
- 예술과 수학은 단순할수록 위대하다!
- 수학의 황금비율
- 한 점의 그림으로 고대 수학자들과 조우하다
- 디도 여왕과 생명의 꽃
- 수의 개념에 관한 역사
- 수학자의 초상
- 유클리드 기하학의 틀을 깬 한 점의 명화
- 수학자가 본 노아의 방주
- 작은 점, 가는 선 하나에서 피어난 생각들
Chapter 4. 의학자의 미술관
- 유럽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꾼 대재앙, 페스트
- 가난한 예술가와 노동자를 위로한 ‘초록 요정’에게 건배!
- 제1차 세계대전의 승자, 스페인독감
- ‘밤의 산책자’를 옭아맨 숙명, 유전병
- 불세출의 영웅을 무릎 꿇린 위암
- 의술과 인술 사이
- 와인의 두 얼굴
- 내 안에 피어나는 수선화, 나르시시즘
-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메아리
-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보다 먼저 선사한 선물
- ‘인체의 작은
캔버스에 투영된 과학의 뮤즈
실험실만큼 미술관을 사랑하는 과학자들이 명화에서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포착할 때면,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남긴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보인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과학자들에게 ‘노란색의 화가’ 고흐는 유의미한 탐구 대상이었다. 화학자는 <해바라기> 꽃잎이 변색될 위험 때문에 <해바라기>가 해외여행을 금지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흐가 사용했던 염료인 크롬 옐로의 납 성분과 대기오염 속 황이 ‘화학 반응’을 일으켰음을 짐작했다. 또한 화학자는 <해바라기>의 붉은색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붉은 염료가 빛에 약한 성질을 갖고 있음을 짚어냈다. 고흐의 작품에서 의학자가 주목한 것은 고흐가 노란색에 매료된 이유였다. 의학자는 고흐가 간질 치료제인 디지털리스를 장기간 복용하여 세상이 온통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을 앓았고, 황시증 때문에 유독 노란색을 많이 사용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의학자는 고흐의 황시증이 압생트 중독에서 비롯되었다는 가설을, 압생트에 시신경을 파괴할 만큼 투존 성분이 다량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반박했다.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은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탐구심을 자극했다. 몬드리안은 우리가 경험하는 3차원 세상을 단순화시켜, ‘세상의 본질’을 찾아냈다. 몬드리안이 찾은 세상의 본질은 수직과 수평선, 빨강·파랑·노랑 삼원색의 조화와 균형으로 이루어진다. 물리학자들은 물질의 본질을 찾아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낮은 차원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 결과 그래핀, 풀러린 같은 탄소 동소체를 발견했다. 몬드리안과 물리학자들은 덜어내고 단순화시키는 방법으로 세상의 본질에 접근해 나아갔다. 수학자는 몬드리안 작품의 아름다움을 숫자로 증명했다. 몬드리안 작품의 모든 요소들은 ‘황금비율’을 정확히 구현하고 있었다. 수학자는 몬드리안이 추구한 미(美가 정확한 계산에 의해서만 도출될 수 있는 ‘수학의 산물’임을 밝혀냈다.
화학, 수학, 의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