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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두 번째 페미니스트 (개정판
저자 서한영교
출판사 ARTE(북21
출판일 2021-07-20
정가 18,000원
ISBN 9788950996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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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와, 의 세계 008

1부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나의 페미니스트 연대기 013
여인, 미인, 연인 그리고 애인 026
애인은 시각장/애인이에요 037
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045
불안의 떨림에서 설렘의 떨림으로 049

2부 집사람

처음 심장 055
너로 인해 우리는 마법에 걸렸단다 057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기 059
저는 잔액 부족 하우스의 집사람입니다 065
지구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내게 될 너를 위해 068
술과 담배를 끊었다 070
어떤 파괴 - 독박육아 072
곁에 있어 076
만삭 079
해달 081
초유 083
분홍의 시간 085
언어의 경계에서 덜컹거리며 말하기 091
처음 해본 연습 094
야만의 육아법 096
육아휴직 102
남편 104

3부 아버지

이응 107
수유 109
울음과 노래가 있어 112
새끼들, 생명의 질감 114
새벽 쪽잠 116
쮸쮸 연결고리 119
어머니와 어머니들 120
100일, 호랑이와 곰의 시간에 관하여 123
엄마라는 어마어마한 126
가사노동 분할의 어려움 128
토요일 밤의 집사람 회의 134
짐승처럼 사랑하기 138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140
아버지는 어땠을까? 143
위대한 유산 148
남편, 그 인간, 이 새끼 151
어떤 싸움의 기록 153
엄마에게 젖이 있다면 아빠에게는 품이 있다 156
언어의 기원전, 옹알이 159
‘돌보다’의 지층 161
아이가 퀴어라면 164
은근히 미지근하고 조심스러운 연민의 시선들 167
동반자 1인 170
문턱에 걸린 유아차와 휠체어 173
어린이집 신청 176
우리 서로 처음 생일 179

4부 순간일지 영원일지 181

5부 남성 아내

나의 자주색 원피스 215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218
애인은 헐벗고 다닌다 220
공공 수유 223
아빠는 페미니스트 226
살림과 비트 228
농부님이 길러주셨지요 2
◎ 책 속에서

나의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남성으로 살아왔던 계절이 저물어가고 있음을 예감했다. 금이 한번 가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었다. _16쪽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명이란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평생 거듭”해야만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_24쪽

우리는 서로에게 ‘집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집을 근거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집을 길들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 바로 집사람. _66쪽

일요일 저녁을 먹고 거실 소파에서 앉아 바느질을 할 참이면, 너무 평화로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지경이 되고 만다. 이 반복의 파토스, 한 땀 또 한 땀의 에로스. 산모 팬티에, 배냇저고리에 아이의 이름을 바늘로 적고 나니 입에 바늘구멍이 났는지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_85쪽

젖이 도는 기분은 어떤가요. 젖이 차는 느낌은 어떤가요. 정말 핑핑 하고 도는 느낌이 있나요. 당신이 느끼고 있는 그 느낌의 세계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_84쪽

매일매일 미역국을 끓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기세다. 미역국 끓는 소리. 들깨미역국, 홍합미역국, 쇠고기미역국, 북어미역국, 꽃게미역국, 닭고기미역국. 분명 나는 미역국 장인이 될 태세를 완벽히 갖추었다. _110쪽

나도 이렇게 아버지의 품에 안겨 긴 새벽을 소낙소낙 건넌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아침 모양으로 가랑가랑 잠든 적 있겠지. 나도 이렇게 품을 키워가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거겠지? _117쪽

집밥을 매일같이 차려낸 어머니를 요즘 자주 떠올린다. 나는 어머니의 수고만으로 차려지는 집밥을 이제 그리워하지 않겠다, 고 마음먹었다. 어머니를 겪고 있는 탓이다. _121쪽

반복되는 집안 살림과 하루 세끼 밥상 차림은 굉장한 체력을 필요로 했다. 허리가 나갈 것 같고, 손목이 쑤셨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우면 열을 세기도 전에 곯아떨어졌다. 100일 쯤 익히고 나니 본격적으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