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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렇게 가족이 된다 : 핏줄신화를 넘어 또 다른 가족을 상상하며
저자 정은주
출판사 민들레
출판일 2021-08-01
정가 14,000원
ISBN 97911916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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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머리 검은 짐승 거두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지만


1장 베이비박스의 명암


베이비박스의 명암

베이비박스를 찾는 이들

베이비박스 아기들은 어디로 갈까?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논쟁


2장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



고아원, 보육원

보육원에서 살아간다는 것

보육원 아이들에게 입양이란

‘보육원 폐쇄’를 주장하기 전에


3장 가정을 닮은 시설, 그룹홈



왜 그룹홈인가

그룹홈에서 자라는 아이들

원가정 복귀와 아동 최선의 이익

보람만큼 큰 어려움


4장 보육시설을 나온 청년들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

보호종료아동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울타리를 만드는 사람들

절실한 대책들, 그러나


5장 또 하나의 보금자리, 위탁가정

위탁양육의 유형

위기에 처한 아동을 보듬는 사람들

이별이 예정된 만남이라면

생부모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6장 ‘입양’으로 맺어진 새로운 가족

입양, 새로운 관계 맺음

입양에 관한 우리의 편견

모든 사람은 원리적으로 입양인이다

입양은 원초적 상처가 아니다


7장 뿌리 내리는 곳에 내가 존재한다

입양가족 이야기

입양특례법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해외입양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해외입양인들의 목소리를 듣다

뿌리 없는 사람은 없다


8장 혈연중심주의 다시 보기

아이에게 ‘엄마’라는 말이 갖는 의미

‘정상가족’ 신화를 넘어

모성 다시 보기

한 아이의 세상이 바뀌면

가족을 만드는 건 함께한 시간이다


후주


부록 가정위탁제도에 참여하려면

입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단체

함께 나누면 좋은 책과 영화

이 책을 후원해주신 분들
본문 가운데

p.8

우리 사회가 ‘출생’에 방점을 찍고 ‘뿌리’에 집착하는 한 아동복지의 척박한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옛말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마치 격언처럼 통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말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근본을 모른다는 말로 보육시설과 입양가정의 아이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꾸리는 사람들,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


p.58

시설 자원봉사자나 방문객의 선의에 대한 폄하도 멈춰야 한다. 시설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삶에 관심 갖는 일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 더 많은 이들이 시설에 들러 봉사하고 후원하고 위탁하고 입양해야 한다. 더불어 그간 사회가 외면했던 원가정 지원에 대한 관심도 들불처럼 일어나야 한다. 탈시설이라는 이상을 강조하기 전에 시설아동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식을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


p.75

외부에서 흔히 ‘좋은 일 한다, 열심히 한다’고 찬사를 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처우 개선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룹홈 종사자들이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일이다. 그룹홈을 특별대우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한 만큼 호봉을 지급하는 등 상식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종사자들이 덜 소진되면서 안정적으로 아이들과 지낼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p.116

시설과 마찬가지로 위탁제도 또한 영구적인 가정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임시보호를 위한 위탁이 5년, 10년씩 장기화되는 현실을 생각할 때 위탁가정에 아이들이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시기를 맡고 있는 위탁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시급하다. 위기에 처한 아이에게 일정 기간 곁을 내어준 위탁가정의 헌신 덕에 아이들은 평생의 자양분을 얻는다.


p.120

나와 얘기를 나눈 뒤 아들은 출판사 편집부에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