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 이내 접근 금지, 다가오면 터진다!”
우당탕탕 소녀 소년 탐구 생활
“나는 청소년이 좋다.”라고 쾌활한 목소리로 고백하는 한 어른이 있다. 집에선 세 명의 10대와 하루가 멀다고 아웅다웅하는 엄마, 직장에선 수십 명의 학생과 마주치는 문학 교사로 살아가는 정혜덕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경험하는 소녀 소년 들의 모습이 어찌나 생기 넘치고 엉뚱하고 재미나는지, 혼자 보기 아깝다고까지 생각한다. 그래서 그 생동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생각을 한데 모아 글로 옮겼다. 『열다섯은 안녕한가요』는 한때 청소년이었던, 그리고 지금은 교사와 부모로서 청소년과 함께 살아가는 어느 보통의 어른이 그려 내는 ‘요즘 소녀 소년’ 관찰기이다.
집과 학교를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청소년을 만난다. 가까이 다가가도 그들이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다. 그렇다고 바짝 붙으면 위험하다. 그들은 에너지가 충만해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호기심이 발동해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태초의 빅뱅을 마주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자세히 보려면 적절한 망원경도 필요한데, 여기서 한 번 더 주의해야 한다. 렌즈 앞에 ‘어른’이라는 필터가 끼워져 있으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정혜덕 작가는 자신의 시선에 끼워진 ‘어른’이라는 필터를 잘 닦아 내려 노력하며, 자신이 바라본 소녀 소년의 다채로운 면면을 생동감 있게 옮겨 낸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폭발하는 모습, 게임과 유튜브로 지친 영혼과 육체를 달래는 모습, 껌 씹듯 찰지게 욕하는 모습, 아침저녁으로 거울 앞에서 이마에 난 여드름을 짜는 모습, 어느 ‘친구’에게 닿아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모습, 연애만큼 덕질에 열광하는 모습…. 학교와 집에서 만난 소녀 소년 들과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소동을 담은 에피소드들은 유쾌한 기운을 더한다. 소녀 소년 당사자들의 생각을 담은 토막글들과 목소리도 글 사이사이에서 만날 수 있다.
소녀 소년은 초록이다. 청소년이라는 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