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월스트리트의 제왕
43. 파라오 | 44. 로즈 | 45. 견인차를 불러라 | 46. 루비콘강을 건너서 | 47. 백야 | 48. 엄지손가락 빨기 | 49. 화가 난 신들 | 50. 로또 | 51. 약세 시장은 어떻든 간에 | 52. 닭 사료
PART 6 보관증
53. 램프의 요정 지니 | 54. 세미콜론 | 55. 마지막 케이 파티 | 56. 부자에 의한, 부자를 위한 | 57. 현인 | 58. 구강암 | 59. 겨울 | 60. 프로즌 코크 | 61. 일곱 번째 불 | 62. 보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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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인생은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습기를 머금은 눈’과 ‘길고 긴 언덕’을 찾는 일이다.”
미국 자본주의 역사를 정면으로 통과해 온 거인의 열정과 지혜
2021년 6월, 워런 버핏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신탁관리인직에서 물러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2006년 순자산의 99퍼센트 이상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모두 자선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후 2021년 현재 목표액의 절반을 채웠다”고 밝혔다. 기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건물에 이름을 남기거나 기부자의 죽음 이후 재단 운영이 방만해지는 따위의 일을 원하지 않은 그의 통 큰 결단이었다. 이 모습만 보아도 그가 차원이 다른 철학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그야말로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워런 버핏 공식 전기 《스노볼》은 이 시대 가장 흥미진진한 인물, 워런 버핏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상세하게 추적한 역작이다. 버핏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책들이 나왔으나 지금까지 그가 직접 회고록을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워런 버핏의 투자법만이 아닌 그의 인생과 가치관을 총체적으로 다룬 책 역시 없었다. 대중은 언제나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철저히 베일에 싸인 사생활로 인해, 사람들은 그를 ‘엄청난 부에 어울리지 않게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이, 그의 삶 역시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앨리스 슈뢰더가 버핏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이미 금융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력은 물론, 재치와 통찰력이 번뜩이는 글솜씨로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녀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해 쓴 보고서에 깊은 인상을 받은 버핏은 당시 모건스탠리의 이사였던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부탁하고서, 전폭적으로 그녀를 지원했다. 그러면서도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를 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