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말 _ 떠밀리는 삶을 잠시 멈추고
1부 삶의 전환, 교육의 전환
자기 삶의 주권을 되찾는 시간 | 장희숙
이행의 시대, 틈새 시기를 상상하며 | 이충한
자유학기제 실험에서 우리가 배울 것 | 김상태
전환학년제 학교의 흐름 | 정병오
애프터스콜레, 탈주의 서곡 | 안성균
전환기교육, 진화와 발전의 가능성 | 이치열
2부 전환교육의 실험과 상상
천 개의 해방구 만들기 | 현병호
길을 찾는 일 년의 여정, 오디세이학교 | 김경옥
꽃다운 친구들, 방학이 일 년이라니! | 이수진
쉴래에서 일 년 쉴래 | 안나무
꿈틀리인생학교, 옆을 볼 자유를 누리다 | 오연호
한국형 폴케호이스콜레, 자유학교 문을 열다 | 정혜선
또 하나의 상상, 자전거학교 그리고 바이쿱 | 이치열
<본문 가운데>
전환학년제 학교가 짧은 기간에 한국 현실에 맞는 정체성과 교육과정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이상 축적된 대안교육의 경험과 역량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다. 오디세이학교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의 의지와 지원이 기본 자원이 되었지만, 여기에 참여한 공간민들레, 꿈틀학교, 하자센터, 아름다운학교 등의 대안교육 현장이 오랜 경험과 역량을 나누었기에 가능했다. 꿈틀리인생학교의 경우도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의 경험이, 열일곱인생학교는 이우학교의 경험이 기반이 되었다. _정병오 <전환학년제 학교의 흐름> 가운데
청소년을 위한 전환기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를 들 수 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폴케호이스콜레도 있다. 애프터스콜레의 시작은 1851년 크리스틴 콜이 설립한 청소년 기숙학교로, 낮에는 열심히 농사짓고 밤에는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교사들은 좀 일찍 마치고 자고 싶은데 학생들의 성화에 밤늦도록 수업이 이어졌다고 한다.
애프터스콜레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강력한 시사는 170년이란 세월 동안 학교의 설립과 운영을 시민 주도로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1세기 이상의 변천을 거쳐 지금은 갭이어 프로그램으로 1년 과정의 교육 내용을 민간이 책임지고 국가는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_이치열 <전환기교육, 진화와 발전의 가능성 > 가운데
우리 사회처럼 경쟁이 심한 교육환경에서 10대나 20대가 빠지기 쉬운 함정은, 저만치 앞서 달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말이 젊은 층에서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것은 10대와 20대의 좌절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30~40대가 되어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면, 뭘 시작해도 늦지 않은 나이에 왜 그렇게 일찍 좌절했던가 후회하게 되지만 당시에는 그런 눈을 뜨기가 힘들다. 전환학년제는 무엇보다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