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믿는다, 더 나은 삶은 가능하다고.”
특유의 낙관주의로 써내려간
정치인 오바마의 생각과 리더십
얼마 전 취임한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그의 행정부는 지금 ‘오바마 행정부 3기’라는 말이 돌 만큼 오바마의 측근들로 대거 채워졌다. 오바마가 퇴임한 지 4년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무엇이 정치인 오바마를 이런 강력한 아이콘으로 만들었을까?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오바마는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좀 더 현실적입니다. 모닥불 주변에서 자유를 노래하던 노예들의 희망, 먼 바다로 떠나는 이민자들의 희망, (… 미국에 자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믿는, ‘버락’이란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빼빼마른 아이의 희망입니다. 어려움 앞에서의 희망, 불확실성 앞에서의 희망, 담대한 희망!”
‘담대한 희망’이란 제목의 이 연설로 버락 오바마는 수많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동명의 책 《담대한 희망》은 오바마에게 전국적인 지명도를 안겨준 이 연설의 내용을 기초로 한다. 전작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이 ‘인간 오바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책은 ‘정치인 오바마’에 좀 더 집중한다. 그가 가진 인생의 가치관과 정치적 비전이 촘촘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의 인기가 반짝하는 아니라 길게 갈 수밖에 없음을, 그의 행보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건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지 깨닫게 된다. 그는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보여주기식 참신한 정책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도 항상 반대측의 시각을 드러내며 상대에게도 받아들일 점이 있음을 인정한다. 무엇보다도,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는 유권자의 질책, 때로는 불편한 공인으로서의 처신, 기본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