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자네는 집을 지으려 했던 것이 아닌가?
02 아빠, 내 이름은 알아?
03 언니, 집 없어요?
04 우리는 왜 매끄러움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05 우린 그냥 벌레야, 모르겠니?
06 당신들, 정체가 뭐야?
07 도저히 사람 살 데가 아니더군, 이해하겠나?
08 왜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장담하는 거죠?
09 당신은 계속 당신인 거야?
10 선생님은 자기가 싫어진 적이 있으세요?
11 많은 재즈 거장들이 요절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12 우리 삶을 충분히 표현하다 보면 나오지 않겠어요?
13 백 년 후엔 이걸 볼 사람도 없을 텐데 왜 모아?
14 함께 연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15 활동 증명을 통해 예술인으로 인정, 등록되었는가?
16 한국인들이 이 전쟁을 원했단 말인가?
17 어째서 흐르는 피는 남들에게 충격을 줄까?
18 한심한 외다리 꼴로 춤을 왜 추냐고?
19 생각 근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의 말
? 언어조차 없는 침묵의 현대 예술이 선사하는 무해한 고통에 관하여
? 예술이란 만화경을 통해 바라보는 또 다른 세상 속 현대인의 초상
1995년 등단 이후 가장 낯설고 또렷한 시선과 문체로 1990년대 한국문학계의 독보적인 흐름 그 자체였던 작가는 10년의 침묵을 깨트리고 다시 돌아와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저작을 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전히 날 선 시선으로 혼란한 현대 사회의 면면들을 짚고, 문학, 영화, 철학, 미술을 넘나들며 작가적 시선으로 난해한 현대인들의 내면을 진단한다.
인간증발 현상의 결정적인,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사태를 단순하게 보자. 그리고 점점 일본과 닮아가는 우리를 보자. 한국의 자살률은 이미 일본을 추월했다. 사는 게, 증발하거나 죽는 것보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_본문 중에서
이를 해석하기 위해 호명된 여러 예술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독서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 삶 도처에 자리한 미학을 포착하고 예술과 현실 간의 소통을 위해 기존 관련 도서들의 권위의식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 명의 소설가이자 동시대인으로서 저자가 세상을 읽는 독특한 시선을 엿볼 수 있으며, 동시에 완성된 작품을 미완의 사회상을 읽어내는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학을 한층 가깝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 책 속에서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소비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술은 작품을 소비하면서 작품의 의미까지 사유하게 하며, 사유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를 윤리적 판단에 이르게 한다. (… 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_17~18p
섹스와 술은 사실상, 가난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값싼 사치이자 가장 비용을 적게 들여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하지만 가난 탓에 미소는 섹스도 잃어버렸다. 이제 미소에게 남은 것은 술뿐. 그녀는 필사적으로 위스키라는 자신의 취향을 지킨다. 그녀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