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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인생과 싸우지 않는 지혜 : 인연 따라 간결하게 산다 - 불광출판사 큰글자책
저자 곽철환
출판사 불광출판사
출판일 2021-03-25
정가 26,000원
ISBN 978897479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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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이라는 병
2. 나에 갇혀서
3. 분별의 늪에 빠져서
4. 자아는 없다
5.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6. 인연에 내맡기는 삶
7. 관계는 흐른다
8. 변화에 저항하지 않는다
9. 자비, 행복의 열쇠
10. 언어 저 편
11. 열반의 길
12. 지금 이 순간
13. 마음속으로
책 속으로
기쁨도 오래가지 못하고
슬픔도 오래가지 못한다

불교 공부를 하다 보면 생각이 잊혀 점점 단순해진다. 어떤 생각이 잊히느냐? 좋고 나쁨을 가르는 생각, 꾸미는 생각 따위가 잊힌다. 그리하여 인생이 물을 닮아 간다. ‘~이고[하고] 싶다’ ‘~이기[하기] 싫다’ ‘~이어야만 한다’ 같은 자기의 규정에서 자유로워져 쓸데없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주어지는 걸 받아들인다. 생각과 싸우지 않고 인연 따라 흐르며 간결하게 산다.
90년대의 불교 교과서 『불교 길라잡이』의 저자 곽철환이 인연 따라 간결하게 사는 길을 안내하는 384편의 짧은 글을 모았다. 한 권의 시집 같은 이 책의 문장들은 불교 공부 속에서 발견했거나 저자가 자기 속에서 길어 올린 것들이다. 부처에서 기원해 저자의 인생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한,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글들이다. 생의 후반기를 다듬으며 천천히 정리한 문장들의 목적은 우리를 잡아맨 “속박에서 벗어나는 출구를 보여” 주는 것. 그래서일까? 그가 벼려 낸 이 ‘말의 쐐기’들은 시속 160킬로미터의 직구처럼 가장 짧은 거리로 날아와 박혀 생각의 프레임에 균열을 낸다.
그렇게 생겨난 틈 사이에선 빛이 새어 나온다. 지혜의 빛이, 수용의 빛이 분출되고 생각의 프레임이 한 조각씩 떨어져 나가 종국에는 “참다운 빈 몸”(고은의 시집에 바치는 이문재의 말에 이를 것이다. 이 책은 거기로 가는 길을 알려 주는 지도의 한 조각이다.

앎과 행동의 안팎을 트는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비장한 문장들

불교 공부는 무언가가 ‘되기’ 위한 공부다. 앎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공부. 그러기 위해선 안팎(앎과 행동을 가로막은 것들을 치워 안팎이 걸림 없이 통하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사람이 타고난 참된 앎 위에 덧씌워진 생각이 앎에 접근하는 걸 불허한다. 앎을 왜곡해서 행동이 뒤틀리도록 한다. 우리를 생각의 꼭두각시로 만든다. 생각 바깥을 보지 못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