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리의 사랑은 ‘위기’가 되어 버린 걸까요?”
달콤한 사랑이 쓴맛으로 변하는 순간을 담다
딱 하룻밤 현태와 사랑을 나누었을 뿐인데, 이나는 매달 꼬박꼬박 찾아오던 생리를 하지 않는다. 이나에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발랑 까진 애’로 보일까 봐 임신 테스트기를 사는 것조차 쉽지 않다. 현태는 이나를 위로하며 이나와 아기를 책임질 방법을 찾지만,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미성년자 부모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어렵게 사는 모습 본 현태는 좌절한다.
“1 더하기 1은 2가 되는 것처럼 무엇을 더하면, 무엇이 함께하면 더 힘이 세져야 마땅할 텐데, 미성년자와 미성년자 그리고 갓난아기의 합은 세상 최약체 팀이었다.”(47p
우석이는 습관적으로 인터넷에서 야한 영상을 찾아본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이 알려 줬던 랜덤 채팅에 가입하고, 한 여성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녀와 영상 통화를 하게 된 우석은 그녀에게 급속도로 빠져들고, 그녀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몸을 보여 준다. 그런데 친절했던 그녀는 우석이의 몸을 녹화했다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그걸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떨어져 죽는 것이 무서울까, 나의 엽기적 알몸을 다 본 친구들과 학교에 다니는 것이 더 무서울까? 답은 바로 나왔다.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다. 모든 이들 이 나를 비웃을 내일을 진정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76p
지우가 서울로 대학을 간 뒤, 준혁은 한순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불안해진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준혁은 지우에게 집착하게 된다.
지우가 누구와 있는지, 몇 시에 집에 들어가는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던 준혁은 결국 지우의 대학교까지 찾아간다. 그곳에서 지우가 다른 남자와 대화하는 것을 본 준혁은 신경질을 내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우는 절대 뺏길 수 없는 존재였다. 지우는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