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부 해학을 품은 가요
사회적 승자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노래하다
종로의 전위예술가
선 여인에게 안달하는 짱께
한국 푸드송의 원조
사회적 약자들의 도덕적 우월감
외모의 절대 권력자
기괴한 것들을 통해 무기력과 현실에 대한 반감
‘뒷방 늙은이’ 거부 선언
테킬라로 여인을 붙잡으려는 노래
2부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을 품은 가요
모든 자식들을 울린 노래
미래의 노래자를 꿈꾸다
세상인심을 들려주던 부모 형제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을 향한 원망
자식의 밑거름이 된 어머니의 희생
아버지가 언제나 슈퍼맨이기를 바라는 가족의 모습
고려장의 장지로 향하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
기꺼이 자신을 내주는 홍시 같은 존재, 어머니
‘아버지 지우기’에서 ‘아버지 찾기’로 바뀌는 삶의 과정
3부 설화를 품은 가요
근친상간의 금기를 지키려던 남매 이야기
효도의 화신을 노래하다
매간의 우애를 애틋한 부부애로 탈바꿈시키다
인신공희 설화를 형상화한 노래
온돌야화류 이야기를 노래하다
설화를 창작하다
4부 역사를 품은 가요
아버지 권력욕에 이용당한 왕자
삼국시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망국의 궁녀들이 몸을 던진 이야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나라를 더듬다
부왕의 나라를 끝까지 지키려던 왕자를 동정하다
폐허가 된 황제의 성이 주는 비애감
작은아버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죽임당한 소년 왕의 노래
연산군을 농락한, 노비 출신 기생
개혁가 조광조를 노래하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황진이
위기에 처한 나라에 홀로 선 논개
사랑하는 여인이 과거시험 여비로 준 상평통보
붕당과 어울리며 왕후 타이틀 매치를 벌인 장옥정
징발된 농사꾼 출신 왕 철종
한 나르시시스트의 노래
우리 정서의 정점
왕비 민자영
애간장 태우는 금광 찾기
비정상적 사회에 저항한 빈자의 노래
두만강을 건넌 내 님은 누구였을까
남의 나라로 끌려간 아들들의 망향가
무능한 조선의 위정자들이 만든 순애보
대중가요, 탄생 비화를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다. 혹시 노래를 들으며 ‘왜?’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는지. 내가 듣고 있는 노래가 왜,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극적인 이유를 찾아본 적은 있는지. <노랫말아 이야기 마중 가자>는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존재해 온 명곡들의 기원을 들려주는 책이다.
본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노래 속에 숨은 이야기를 샅샅이 파헤치며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노래에 담긴 희로애락을 풀어냄으로써 시야를 확장 시키고, 귀를 풍부하게 만든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가요 듣는 맛’을 선사한다.
책을 정독한 뒤, 수록된 노래들을 다시 들어보면 노랫말이 새롭게 와 닿을 것이다.
책속으로
대중가요 노랫말은 과거와 미래를 소환하기도 한다. 오래전 인물과 사건 등을 소재나 주제 삼아 과거를 불러내, 대중가요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 되새김질하게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과거를 박제화할 위험성이 있다. 또, 미래를 불러내 대중가요 소비자들에게 막연한 기대감이나 우려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대중가요 노랫말에 대한 해석이나 재해석도 필요하다.
대중가요 노랫말에는 대중들이 공감할 만한, 엄청난 크기의 이야기보따리가 숨겨져 있다. 예컨대 <블로잉 인 더 윈드>를 통해 베트남전쟁, 반전 운동, 그리고 히피 문화 이야기 등을 끄집어낼 수 있다. 따라서 대중가요 노랫말은 무한한 스토리텔링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이 책도 국내 대중가요 노랫말로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다. 반만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땅에는 많은 이야기가 묻혀있으며, 사람들의 가슴에도 온갖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자랑스러운 것이든, 수치스러운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대중가요 노랫말의 소재나 주제가 될 법한 것들은 강변의 모래알만큼 많다. 아주 미약하지만, 그런 이야기들 중 일부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통해 소개나 재생산되기에 대중가요 노랫말은 이야기 보따리를 품는다. 그래서 이 책은 그 보따리를 풀어보려는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