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
1장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
두 사람 사이의 거리
뉴욕의 노숙자, 노숙자의 뉴욕
그 사람이 떠난 게 믿기지 않아요
기억을 함께 걷는 시간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
소수 인종 아이의 부모로 산다는 것
아몬드 할머니
2장 공감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르지 않을까, 그게 어떤 기분인지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그녀의 신발을 신고 걷다
공감과 동정, 그 사이 어딘가
공감을 넘어 고통의 나눔으로
3장 낙인으로도 무너지지 않는 삶
전 레지던트 의사들이 좋아요
조울증은 나의 일부일 뿐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중독은 의지의 문제일까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다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용기 내줘서 고맙습니다
맺음말 - 안녕, 뉴욕
참고문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정말로 그만큼 나아질 것이다.”
-권준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노숙자가 된 변호사, 약물 중독에 빠진 할아버지,
PTSD에 시달리는 이민자 청년까지.
사람 도서관 사서가 안내하는 새로운 세계
삶은 멀리서 보면 비극으로 점철된 단막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과 비극이 엇갈리는 연속극이다. 책의 1장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을 읽으면 확실히 그렇다. 1장에는 저자가 레지던트 시절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순간에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맨해튼의 잘 나가는 변호사(21쪽, 약물 중독인 줄 알았으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지속적 애도 장애’를 겪는 중이던 할아버지(37쪽, 유일한 혈육을 믿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떠안게 된 청년(50쪽, 잠자리와 먹거리가 필요해 병원 응급실에 찾아든 노숙자와 그의 작은 반려동물(31쪽.
‘노숙자’, ‘약물 중독’, ‘이민자’, ‘정신 질환자’ 같은 간편한 단어에는, 그 단어로 불리는 사람이 무엇에 기쁨을 느끼고 언제 행복한지, 무엇 때문에 아팠으며 왜 힘든지는 소거되어 있다. 1장에서 저자는 그 단어에 미처 담기지 못한 어떤 이들의 삶에 현미경을 비춘다. 그곳에는 중증 조현병으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딸 이야기에 울고 웃는 엄마가 있다. 비닐봉지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아내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담아 들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있다. 길에서 노숙을 하는 처지지만 어떻게든 반려동물을 지켜내려 안간힘을 쓰는 청년이 있다.
사람 도서관 사서인 저자가 안내하는 ‘사람 책’을 들여다본 독자들은, ‘독서’라는 행위가 대개 그러하듯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