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의사의 영역이었던 근육덩어리 심장,
인문학과 시각예술에까지 영역을 넓히다
1967년 남아프리카 출신의 심장외과 의사 크리스티안 바너드가 심장이식술을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을 때 사람들은 낯설고 기이한 감정을 느껴야 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진 20대의 건강한 심장은 평소 중증 심장병을 앓고 있던 50대 환자의 가슴 속으로 들어갔다. 소식을 접한 수많은 사람들은 콩팥이나 간이 아닌 ‘심장’이 교환되고 대체되는 이식술의 대상이 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심장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으로서도...
의사의 영역이었던 근육덩어리 심장,
인문학과 시각예술에까지 영역을 넓히다
1967년 남아프리카 출신의 심장외과 의사 크리스티안 바너드가 심장이식술을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을 때 사람들은 낯설고 기이한 감정을 느껴야 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진 20대의 건강한 심장은 평소 중증 심장병을 앓고 있던 50대 환자의 가슴 속으로 들어갔다. 소식을 접한 수많은 사람들은 콩팥이나 간이 아닌 ‘심장’이 교환되고 대체되는 이식술의 대상이 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심장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으로서도 인식되었지만, 더불어 ‘심장=생명’이라는 당연한 도식 속에 살아왔기 때문이다. 고대 신화에서도 심장은 영혼을 담은 상징물이었고, 의학적 상식이 조금씩 자리잡아온 중세 및 근대 이후에도(물론 지금까지도 심장의 죽음은 곧 생명의 종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유일무이한 존재물을 통해 ‘죽은 것을 꺼내고 새 것을 넣는’ 패러다임의 반전을 목격하며 사람들의 인식도 한차례 파동을 겪은 것이다. 이것은 의학적 발견을 뛰어넘는 세상을 사는 인생관의 변화로까지 해석된다.
위의 설명에서 감지할 수 있듯 《마음의 장기 심장》은 ‘심장’에 대한, 그리고 ‘역사를 통해 변화된 심장의 의미’에 대한, 더불어 ‘심장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관점’에 대한 책이다. 의학 영역에서의 심장만이 아닌 인문과 예술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