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_ 정휴 스님 저자의 말 _ 아름답지 않은 별빛이 없듯이 곡절 없는 인생사는 없습니다 금강석처럼 굳은 마음의 수행자 _금강 스님 동짓날 조사전에 팥죽을 올리고 / ‘금강’이라는 법명에 담긴 깊은 뜻 / 어떻게 고양이 새끼를 살린 것인가 “아무것도 모르니 똑바로 갈밖에” _대봉 스님 숭산 스님과 함께한 마지막 1년 / 세상의 부조리에서 삶의 궁극적 문제로 / 숭산 스님 친견 후 삶의 나침반을 얻다 / 어떻게 병 속의 닭을 꺼낼 것인가 “이르는 곳마다 나의 집이니 오고 감을 논하지 말라” _동선 스님 은사의 기일에 다례재를 올리는 효상좌 / 은사와 상좌의 법연이 지중하니 / 불법의 이치를 찾아 떠난 10년간의 만행 소리로 마음을 다스리고 대중을 교화하리라 _동희 스님 눈물을 흘리거나 예불을 하거나 / 냄비 뚜껑을 들고 바라춤을 추다 / 세상의 낮은 것들을 품어 흐르는 물처럼 내가 사라져도 장엄한 그림만은 남기를 _만봉 스님 부지깽이 들고 흉내 내기 시작한 불화 / 금어가 되고 봉원사로 정식 출가하다 / ‘나’라는 허깨비를 지우기 위하여 대충 스님에게서 배운 천태지관의 선미(禪味 _무원 스님 중생을 보살피는 관세음보살의 심정으로 / 마음의 작용을 알면 참다운 나의 주인 / 통일불사의 완성을 위하여 출가란 참 안온한 길이다 _본각 스님 부처님 품안에서 다시 태어난 6남매 / “시집가고 싶으면 가거라” / 이미 여래가 길을 제시했다 성능 스님에게서 배운 삼천대천세계의 우주관 _상덕 스님 닐 암스트롱과 개심사 소금쟁이 / 절마당의 꽃들이 피는 것도 보지 못하고 / 여법한 비구니 강원을 세우기 위하여 하루살이에게서 영원을 본 ‘아득한 성자’ _오현 스님 아래로 내려갈수록 높이 올라가는 길 / “오현이는 천하의 게으름뱅이” / 문둥이 부부를 만나고 발심하다 / 중생의 삶이 팔만대장경이고 부처고 선지식이다 혁명가의 길, 출격대장부의 길 _원경 스님 남로당 거물들과 함께한 유년 시절 / “이 아이를 절에 잘 숨겨주시오” / 오랜 방황과 설움을 딛고 출격대장부의 길로 /
“아름답지 않은 별빛이 없듯이
곡절 없는 인생사는 없습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출가와 구도의 여정
출가를 일러 서구에서는 ‘위대한 포기’라고 번역한다. 그것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인생의 참다운 진리를 찾으려는 용기 있는 결단이다. 이 책은 속박의 굴레, 타성의 늪,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참자유를 얻겠노라고 ‘위대한 포기’를 선언한 우리 시대의 스님 23인의 출가기를 담고 있다. 부모형제마저 등지고 험난한 구도의 길을 떠난 이들이 느끼고 깨닫고 돌이킨 마음들이 이 책에 진솔하게 녹아 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불교계 신문사 기자로 일한 바 있는 유응오 작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스님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출가 사연과 수행담을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곡절 많은 인생행로와 내밀한 출가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무척 반가운 책이다.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스님들의 절절한 출가기와 치열한 수행담이 마음을 울린다.
대표적으로 선시(禪詩를 통해 깨달음의 경지를 전한 오현 스님, 탱화로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만봉 스님, 범음과 범패로 불교음악의 맥을 이은 동희 스님은 불교예술의 향기를 전한다.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온 스님들의 출가기는 드라마틱하다. 월서 스님은 지리산 공비소탕 작전에 참가했다가 인생의 고(苦를 체감한 뒤 출가했고, 원경 스님은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아들로서 6?25전쟁 내내 빨치산을 따라다니다 불법에 귀의했다. 군부독재 시절 민주화의 견인차 역할을 한 지선 스님과 청화 스님의 이야기는 불교의 시대적 역할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과 학승, 그리고 외국인 스님 등을 통해 한국불교의 법맥과 선맥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나를 버린 뒤에 비로소 찾은 ‘무아’
스님들의 출가는 그 동기에 따라 인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