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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 바람 그림책 127 (양장
저자 구도 노리코
출판사 천개의바람
출판일 2022-06-07
정가 13,000원
ISBN 979116573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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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안녕. 아이가 떠나는 세계와 처음 만나는 세계
매미의 우화는 성장과 도전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장장 7년간 탈피하며 차근차근 성장하다가 다른 곤충들과 동물들의 공격을 피해 매미로 우화하기 때문입니다.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또한 매미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하는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매미 씨에게서는 다른 무엇보다 땅 위라는 처음 만나는 세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느껴집니다. 아마 땅속의 집에 ‘드디어!’ 하며 눈을 뜨고, ‘안녕’하며 정든 땅속 집에 인사하기 때문이겠지요.
누구나 새로 시작하는 일, 알고는 있으나 직접 가 본 적이 없는 곳으로 떠나는 일은 떨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처음을 거쳐 본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더 자주,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태어나 가족과 친척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 또래 친구들을 만나는 것, 혼자 심부름을 해보는 것,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등등. 어른들은 익숙해진 행동도 아이들에게는 처음이며, 이는 땅 위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매미 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처음 땅 위로 오는 매미 씨를 위해 곤충 친구들은 힘을 모아 즐거운 축제를 엽니다. 꿀벌들은 꽃가루와 꿀을 모아 음식을 만들고, 애벌레들도 양배추를 뜯어 샐러드를 만들지요. 방울벌레들은 연주에 실수가 없도록 연습하고, 반딧불이들도 한데 모여 무언가를 꾸밉니다. 이 모든 건 땅 위로 처음 오는 매미 씨를 응원하고 축하해주기 위함입니다. 모두의 축하 속에서, 매미 씨는 기쁘고 즐거운 ‘오늘 밤’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매미 씨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곤충 친구들과 달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가혹해졌습니다. 아직 자라고 배워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거나, 어른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요구하기도 하지요. 아이들의 진입조차 허가하지 않는 노키즈존 또한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꾸준한 탈피 끝에 땅속을 벗어나는 매미 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