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1부. 시대의 봄을 꿈꾸다
이중섭/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그 뿌리 깊은 두려움
박수근/ 인고의 겨울나무와 비바람을 이긴 돌
진 환/ 기독교의 존재론적 관점으로 본 회화
양달석/ 낙원을 꿈꾸는 소와 목동
2부. 시대의 상처를 그리다
김영덕/ 민중미술의 선구자, 그 새로운 자리매김
황용엽/ 인생의 험산에서 체득한 ‘인간’ 이야기
신학철/ 다시 모더니스트, 신학철
서용선/ 시대에서 소외된 ‘아버지’라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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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이자 컬렉터·전시기획자·평론가인 ‘그 사람’
저자의 ‘본캐(본 캐릭터’는 정신과의사이지만 ‘부캐(부 캐릭터’는 20년 넘게 미술품을 수집해온 컬렉터이자 전시기획자, 미술평론집을 낸 평론가다. 이는 이 책의 평문들이 한 정신과 의사의 단순한 여기(餘技로만 볼 수 없는, 엄정한 시각과 미술사에 대한 깊은 이해, 정치한 해석이 뒷받침되었음을 의미한다. 저자의 미술에 대한 내공과 전문성은 미술사 전공자를 방불케 한다. ‘부캐’가 ‘본캐’ 같다.
그동안 ‘한국 근현대미술 드로잉 미술사’라 할 작품 수장기(收藏記 『화골(畵骨―한 정신과 의사의 드로잉 컬렉션』(2007과 평문을 모은 평론집 『줄탁(?啄』(2014을 출간한 바 있고, 전시 <쓰리스타쑈>(2015와 (2016을 기획하면서 동명의 평론집(『쓰리스타쑈』, 『FROM POINT TOPENTAGON』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자신의 드로잉 컬렉션 중 300여 점을 선별하여 소마미술관과 협업으로 <소화(素畵―한국근현대드로잉> 전(2019을 기획하고 작품설명을 붙인 전시도록을 펴냈다. 이들 단행본과 도록의 글들은 컬렉터이자 미술애호가로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개성적인 미술평론의 진수를 보여준다. 작품을 직접 품고,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화가들을 만나고,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찾는 등의 경험이 뒷받침된 작품 이해와 해석에는 미술과 미술평문 읽기의 즐거움이 함께한다. 그리고 저자의 전문성은 국공립미술관 기획전에서 화가에 관한 글을 요청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정신의학적인 관점과 미술사적인 관점을 겸비한 만큼, 저자에게는 기존의 평론가나 미술사가의 접근을 왜소하게 하는 저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다. 이 책은 이런 강점이 발휘된 사유의 진수성찬이다. 저자의 글쓰기만큼 우리 미술은 깊어지고 넓어진다. 갈무리한 8편의 글 가운데 6편은 기존의 평문을 가다듬었고, 2편은 미발표 평문(박수근, 진환이다.
뿌리(사람를 통해 본 꽃(그림
책의 방향은 제목에 압축되어 있다.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