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말하는 주체-되기
1장┃교육 공간: 근대기독교 교육 공간과 여성 17
I. 들어가는 말 19
II. 말하기 공간 21
III. 말하기 장치 29
IV. ‘말하는 주체’의 공적 발화 34
V. 나오는 말 39
2장┃연설 공간: 기독교 여성 지식인의 혼종적 주체와 연설 43
I. 들어가는 말 45
II. 해외 선교의 여성 연설 공간 47
III. 식민지 조선 여성의 연설 공간 53
IV. 연설의 효과: 혼종적 주체의 탄생 57
V. 나오는 말 61
3장┃종교공간: 방언과 간증 65
I. 들어가는 말 67
II. 한국 교회와 성령운동 69
III. 성령운동의 젠더 정치학 77
IV. 나오는 말 87
제2부┃종교적 주체-되기
1장┃죄인과 성도 91
I. 들어가는 말 93
II. 죄인 정체성 94
III. 성도 정체성 99
IV. 종교 주체와 젠더 106
V. 나오는 말 113
2장┃순종과 저항: 교회여성의 아비투스 117
I. 들어가는 말 119
II. 순종적 주체 121
III. 저항의 영성 128
IV. 나오는 말 135
제3부┃성적 주체-되기
1장┃단절과 통제 139
I. 들어가는 말 141
II. 조혼 비판 담론 143
III. 축첩 비판 담론 150
IV. 자유연애 비판 담론 155
V. 나오는 말 161
2장┃착종된 혼인과 주체적 이혼 163
I. 들어가는 말 165
II. 신여성의 딜레마, 기독교 신여성의 트릴레마(trilemma 169
III. 착종된 혼인 171
IV. 주체적 이혼 175
V. 나오는 말 180
제4부┃자기계발적 주체-되기
1장┃20세기 초 자기계발문화와 기독교 185
I. 들어가는 말 187
II. 기독교 자기계발의 계보 189
III. 프랭클린 자서전과 자기계발의 사회적 맥락 193
IV. 나오는 말 208
오늘날 시대의 화두가 된 페미니즘 혹은 양성평등 사회로의 이행에서 기독교는 그 감수성이 가장 떨어지는 집단으로 지목받고 있다. 한국 근대 시기에 기독교 신여성들이 여성의 주체적 자아 형성과 근대 사회로의 이행과 신세계의 구축에 이바지한 바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도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한마디로 오늘의 기독교는 그 본래의 모습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잃어버린, 길 잃은 양과 같은 신세이다. 이는 비단 기독교계나 기독교인, 기독교 여성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한국사회와 종교계, 나아가 한국여성 전체의 비극이요 숙제라고 할 것이다.
근대 기독교의 성장이 한국 사회, 그리고 근대 신여성 정체성의 형성과 발달에 이바지한 바를 살펴보면, 그것은 단지 종교적 선교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사회에 문명의 새 빛, 밝은 빛을 투사하여 근대화 전체에 이바지하고 복무하였으며 실의와 좌절에 매몰된 민중에게 구원의 희망을 무젖게 하는 것으로써 그 정당성과 설득력을 확보해 갔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양대 과제를 추구하는 1960년대 이후의 기독교 역시 한편으로 산업화의 정신적 동력을 제공하고 다른 한편으로 민주화의 핵심 근거를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추구하였다. 이에 비추어보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여전히 사회의 구석진 곳을 책임지는 많은 목회 활동, 기독교인들의 순수한 사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메인스트림(기독교이 권력화하고, 그리고 사회적(정치적 권력과의 유착관계 속에서 그 기득권을 유지, 심화, 확장하는 메커니즘에 매몰되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기독교의 몸통 전체가 길 잃은 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길을 잃었을 때, 그리고 길을 찾는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을 때, 가장 정확하고 또 빠른 길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다. 이는 당연하게 물리적인 과거 회귀, 과거에 대한 향수병에 매몰되는 일이 아니라 그 첫 마음과 첫 걸음을 회복하여, 다시금 저 앞의 빛나는 샛별, 진리와 해방(구원의 등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