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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긁적긁적 - 담푸스 그림책 27 (양장
저자 손영목
출판사 담푸스
출판일 2022-05-31
정가 13,500원
ISBN 979119002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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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마주하는 특별한 방법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대상과 마주하고 수많은 순간과 맞닥뜨립니다. 나를 둘러싼 무수한 것들 속에서 기쁨, 즐거움, 설렘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슬픔, 분노, 괴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끼기도 하지요.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힘이 세서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사고를 정지시키고는 합니다. 그것이 부조리함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낯설고 복잡한 것일 뿐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렇기에 어른이든지 아이든지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는 잠옷 바지만 입은 채 곤히 자다가 힘들고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글쎄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모기 한 마리가 아이의 다리에 앉아 피를 쪽쪽 빨아 먹고는 줄행랑을 친 겁니다. 아이는 점점 커지는 간지럼 때문에 겁을 먹고 걱정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가 자기 방식대로 꿋꿋이 간지럼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머릿속에 한 줄기 빛이 지나갑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저런 특별한 방법도 있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병아리가 작은 부리로 알 속에서 껍데기를 쪼는 시간
자다가 모기에 물린 아이는 비몽사몽 중에도 열심히 물린 곳을 긁습니다. 하지만 간지럼은 점점 더 커지기만 합니다. 이에 아이는 간지럼을 없애기 위해 자기 손톱보다 더 시원하게 긁어 줄 것들을 찾아 나섭니다. 온갖 까칠한 것들이 쌓여 있는 잡동사니 산에서 간지럼을 없애는 데는 그만인 초록색 때수건을 얻는 건 물론이고요. ‘국어’ 책 대신 ‘긁어’ 책을 읽으며 더 잘 긁기 위한 자세를 수련하기도 합니다. 잠시 눈을 붙이는 와중에도 긁는 걸 게을리할 수 없어 뾰족한 고슴도치 친구들과 함께 단잠에 빠지기도 하지요. 심지어는 상담과 훈련을 받기 위해 전 세계에 사는 긁기 전문가들을 전용기로 태워 오기까지 합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기상천외한 긁기 방법이 줄지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