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I 난장판, 쇼핑 행렬, 스트레스 그리고 커다란 동경 또는 성탄에 아직 남아 있는 것
II 저의 세계가 곧 하느님의 세계입니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기(로욜라의 이냐시오
루블료프의 삼위일체 성화
삼위일체의 생명 안에서 움직이는 세계
창조와 관여
극적인 삼위일체
사람이 되시어
III 낮은 곳에 계신 주님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시는 하느님
시작은 구유에서, 마침은 십자가에서
가없는 사랑(쇠렌 키르케고르
내가 무너지더라도 사랑을(마이스터 엑카르트
나자렛: 변화된 세상 - 변화된 일상
놀라운 표징
IV “내 안에서도 태어나소서”(게르하르트 테르슈테겐
우리 마음 안에 태어나시는 하느님
“우리는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안겔루스 질레지우스
우리 안의 그리스도
바로 지금 태어나시는 하느님
주
역자 후기
성탄은 오늘 일어나는 사건이며,
오늘 나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저자인 그레샤케 신부님은 오랫동안 오스트리아 빈 대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교의신학 교수로 봉직했고, 은퇴 후에도 로마의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후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레샤케 신부님은 지금까지 교의신학에 관한 여러 저작, 특히 교회론과 창조종말론 분야의 중요한 저작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레샤케 신부님이 평생 동안 쌓아 온 학문적 성취와 명망에 비해, 국내에서는 많은 책이 소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은 그레샤케 신부님이 성탄을 주제로 2019년 빈 가톨릭 아카데미에서 했던 강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이 어떻게 성탄을 묵상해 왔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상가들의 글뿐 아니라 성탄과 관련된 성화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림 시기는 그리스도교의 큰 축제인 성탄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림 시기를 어떻게 보냅니까? 성탄 분위기에 취해 어디를 가나 난장판입니다. 상점이나 백화점에는 성탄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번화가의 휘황찬란한 조명과 장식에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성당이나 교회에서 성탄 구유가 눈에 띄면 이제 동화 속 한 장면의 재연인 듯 ‘예쁘다, 귀엽다’라는 탄성과 함께 사진을 찍고는 그냥 지나치고 말 뿐입니다. 성탄은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받거나, 친한 친구나 가족과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 되었습니다. 신앙인들이라면 좀 더 ‘신앙적으로’, 이천 년전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일을 기념하는 날로 성탄 전례에 참석하며 보낼 것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탄에 사랑하는 사람들,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만나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성탄 전례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성탄에는 그리스도교의 신비, 즉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셨다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일은 과거에 한 번 일어난 사건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