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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병든 의료 : 현장 의사에게 듣는 현대 의학의 자화상
저자 셰이머스 오마호니
출판사 사월의책
출판일 2022-06-10
정가 18,000원
ISBN 97911920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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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1. ‘요즘엔 사람들이 너무 오래 산다’
2. 의학 연구의 실상
3. 50년간의 황금시대
4. 나쁜 거대과학
5. 잘못된 의학정보 대혼란
6. 병은 어떻게 발명되는가?
7. 인식개선 캠페인을 멈춰라
8. 끝나지 않는 암과의 전쟁
9. 소비자주의, 국가보건서비스, 그리고 ‘성숙한 문명’
10. 정량화, 디지털화, 그리고 마음대로 사고파는 데이터
11.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의사들
12. 맥나마라 오류
13. 공감이라는 거짓말
14. 진보라는 신기루

에필로그
감사의 말
■ 현대 의료의 현주소

현대 의료에는 재미있는 역설이 하나 있다. 20세기 들어 인간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의학 때문이 아니라 영양과 위생의 개선 덕분이고, 의학이 중요해진 것은 그만큼 질병을 겪는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학이 인간수명 연장에 그다지 기여한 바는 없으나, 수명이 늘어난 덕분에 그 기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은 자주 의구심을 갖는다. 현대 의료가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없던 병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전에는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노환이 이제는 하나하나 질병으로 규정되어 별로 낫는 일도 없이 비싼 의료 처치의 대상이 된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환자는 고통만 더해진 것이 아닌가. 과연 그러하다. 의학은 이제 의학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병든 의료』는 의료가 우리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사회 전체가 의료화(medicalization된 이 시대에 현대 의료의 거짓을 폭로하고, 그 이면을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거기에는 사실 사람들의 흔한 생각처럼 의사들과 의산 복합체―의사와 병원과 제약회사들의 짬짜미 이익결사체―의 거대한 음모 같은 것은 없다. 특정 질병을 정복하겠다는 의사들의 헛된 공명심, 연구비와 승진을 위한 연구 활동, 유권자 요구에 아부하는 정치인들의 약속, 무의미한 신약을 끊임없이 출시함으로써 이익을 추구하는 제약산업, 가짜 건강정보로 소비를 자극하는 건강식품산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료의 권리를 내세워 의료를 소비의 대상으로 바꾼 소비자주의가 있을 뿐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모두의 이익이 되어야 할 공공의료가 의료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뀌고, 공공의 복지를 빨아들이는 깔때기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 의료가 안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차근차근 청진기를 댄다.

■ 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질병을 파는 현대 의료

이 책은 “요즘 우리가 너무 오래 산다”는 이야기로 첫머리를 시작한다.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