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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보름달 약국 - 느림보 그림책 63 (양장
저자 이호랑
출판사 느림보
출판일 2022-05-30
정가 15,000원
ISBN 978895876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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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 아이가 꿈꾸는 아름답지만 애잔한 판타지
『보름달 약국』은 이호랑이라는 새로운 이야기꾼의 등장을 알리는 첫 번째 그림책으로, 중견작가 허구가 그림을 그렸다.
유치원생 장요이는 아빠 없이 엄마와 사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로, 아웅다웅 토닥거리는 어린 동생이 있다. 밤낮으로 그들 남매 곁을 지켜주는 할머니도 있지만,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초저녁잠이 많다.
한밤중이다. 그런데 엄마는 아직도 귀가하지 않았다. 할머니와 동생은 이미 잠들었다. 요이 혼자 깊이 잠들지 못한다. 졸음이 쏟아지긴 하는데, 왠지 불안하다.
엄마도 없는데 갑자기 동생이 아프면? 할머니를 깨우면 되잖아. 그런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면? 밖에 나가 약을 사 와야겠지. 너무 컴컴해서 무서운데? 한밤중이라 약국이 문을 닫았으면? 앗, 돈은? 약값이 없잖아. 어떡하지? 요이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결국 <보름달 약국>이라는 판타지의 문을 열게 된다.
『보름달 약국』은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를 정교하고 촘촘하게 엮어낸 아름다운 스토리 텔링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호랑 작가는 동생에 대한 요이의 진심이 점차 조금씩 드러나도록, 약을 구하기 위한 요이의 환상적인 여정을 섬세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는 갑자기 나타난 신비한 보름달 약국과 하늘까지 점프해 도착한 아름다운 달나라의 화려한 풍경을 구경하느라 요이가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고민을 쉽사리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요이가 느끼는 불안의 정체를 선명하게 깨닫는 순간은 맨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가 된다. 신예 이호랑은 순식간에 잠이 쏟아졌다는 평범한 하나의 문장으로 놀라운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이런 마무리는 제법 긴 여운을 남긴다.











요이는 왜 깊이 잠들지 못하는가?
부모가 부재한 상황에서, 어린 요이는 자신보다도 더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쫓기고 있었다. 동생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지만 그것은 일상이고, 엄마가 없을 때는 반드시 동생을 보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