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꿈꾸는 과학 선생들, 질주하는 현대 과학에 브레이크를 걸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가진 과학자들이 거대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 거울을 설치해 햇빛을 차단하자는 ‘우주거울 작전’부터 철 함유량이 높은 비료를 바다에 뿌려 바다에 식물을 번식시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하자는 ‘바다 비료 작전’, 지구 상층부 대기에 황 입자를 뿌려 햇빛과 열을 우주로 되돌려 지구 기후를 냉각시키자는 ‘인공 화산 분출 작전’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는 과학기술, 과연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지구의 위기를 과학기술로만 극복할 수 있을까?
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과학에 절대성과 객관성으로 포장된 진실을 믿었고, 맹신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과학지식이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엄밀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통해 탄생하기 때문에 사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일 뉴스에서 들리는 과학의 장밋빛 미래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과학은 점차 발달하고 있으며 오늘의 과학의 문제는 내일의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과학은 점점 더 거대해져 지구 전체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파급 효과가 광범위해졌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유전자 조작 식품이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하고,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남극의 얼음을 녹이고, 온갖 전자 기기가 우리를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그 어떤 과학 기술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은 실험실 안에서의 과학을 광장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만들었다. 닫힌 실험실에서 연구되는 ‘과학자들만의 과학’이 아닌, ‘미래 세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의 혜택과 폐해를 직접 겪고 있는 시민들이 ‘과학적 시민권’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에는 과학기술을 먼저 사용하고, 그 뒤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그 순서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