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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까만 연필의 정체 : 깊은 밤 필통 안에서 2 - 난 책읽기가 좋아 (양장
저자 길상효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22-05-30
정가 11,000원
ISBN 978894916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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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연필의 정체
깊은 밤 옷장 밑에서
연필의 한살이
◆ 낯선 연필, 넌 누구냐?! - 오늘도 필통 안은 새로운 사건으로 들썩들썩

‘갖가지 상황 속에서 연필들은 어떤 기분을 느낄까?’ 하는 상상으로 쓰인 『깊은 밤 필통 안에서』에 이어, 『까만 연필의 정체』 역시 ‘정말 이런 일도 있겠구나!’ 싶은 온갖 상황을 다룬 세 가지 이야기와 이때 연필들이 가질 만한 생각, 느낄 만한 기분에 대한 다채로운 상상으로 가득하다. 담이의 필통 속 연필들은 여전히 순진하고 고운 마음씨를 가졌고, 또 솔직하다.

담이의 미술 가방 속에만 살던 까만 연필이 며칠간 필통에 들어와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낯선 연필에 대한 경계심과 호기심이 드러나 웃음 짓게 한다.

“너 누군데 담이 필통에 들어왔어?”
그러자 까만 연필이 툭 내뱉었어요.
“담이 연필.”
연필들은 기가 막혔어요.
……(중략
“자기가 담이 연필이라고 할 때 나 약간 소름 돋았어.”
“나도, 나도.”
_「까만 연필의 정체」 중에서

하지만 연필들은 이내 특유의 순진무구함과 다정함으로 까만 연필을 맞아들이고, 자신들을 대신해 고생하는 까만 연필을 격려하고 걱정해 준다.
친구를 걱정하는 연필들의 마음은 당근 연필이 옷장 밑으로 굴러 들어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을 때도 잘 드러난다.

“다른 데도 아니고 집 안에서 무슨 큰일이야 있겠어?”
“맞아. 담이 엄마가 빌려 갔을 수도 있고.”
“좀 더 기다려 보자.”
연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안심시켰어요. 하지만 그건 말뿐이었어요. 연필들은 밤늦도록 당근 연필을 기다리느라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_「깊은 밤 옷장 밑에서」 중에서

닳고 닳아 점점 짧아져 더는 글씨를 쓰기 힘들어진 연필의 쓸쓸한 심정을 담은 이야기도 있다. 마치 황혼에 이른 노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면서도 연필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특별하고 기발한 상황이 연출되어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몽당연필이 되어 필통을 떠난 친구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장면은, 이들의 그리움이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