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서문
제1장 찬란하게 타오르다
키스 해링: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스타
장미셸 바스키아: 바스키아는 왜 비싼가?
카라바조: 악마의 탈을 쓴 타락한 천재
대시 스노: 자신의 출신을 저주한 반항아
제2장 죽음의 신화
빈센트 반 고흐: 오해도 사랑도 가장 많이 받는 거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위조된 화가
프란체스카 우드먼: 작품을 위해 자살을 선택한 사진가
아나 멘디에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맨 페미니스트
필릭스 곤잘레즈토레스: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라파엘로: 예술적 재능과 사교성을 겸비한 화가들의 왕자
제3장 선구자들
이브 클랭: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 주려 한 영적 수도자
고든 마타클라크: 마타클라크는 왜 집을 두 동강 냈을까?
로버트 메이플소프: 미국을 뒤흔든 문화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선동가
에곤 실레: 내면의 고통을 그려 낸 초상화의 거장
파울라 모더존베커: 여성 화가가 그린 최초의 누드 자화상
암리타 셔길: 소설가의 상상력을 자극한 현대 인도 미술의 개척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빛의 마술사
로버트 스미스슨: 자연을 캔버스 삼은 대지 미술가
제4장 전쟁과 구원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세속적인 것을 예술로 끌어올린 작은 거인
오브리 비어즐리: 퇴폐적이고 악마적인 미감을 추구한 탐미주의자
노아 데이비스: 예술의 힘을 보여 준 선지자
에바 헤세: 아름다움과 질서에 도전한 역설의 대가
샤를로테 살로몬: 연극보다 더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예술가
움베르토 보초니: 죽음으로 이상을 증명한 미래파 화가
게르다 타로: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사진작가
제5장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조애나 메리 보이스: 라파엘전파 형제회의 여형제
폴린 보티: 아름다운 외모로 저평가된 팝 아트의 디바
헬렌 채드윅: 신체적 고정관념에 도전한 선구자
카디자 사예: 배타적인 예술계를 단숨에 사로잡은 아
뜨겁고 빠르게 생을 불태웠던 30인의 천재들
“제 작업은 일종의 불멸을 향한 추구입니다.
이 작품들은 호흡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우리 중 그 누구보다도 더 오래 살아남을 것입니다.”
_키스 해링
“죽어서 묻힌 화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다음 세대나 그 이후의 세대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화가의 삶에서 죽음은 어쩌면 가장 힘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_테오 반 고흐
《불꽃으로 살다》는 예술사에서 ‘영원한 젊은이’로 남은 사람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지금까지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 대부분은 20대나 30대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드러낼 시간을 20년도 채 갖지 못했지만, 미켈란젤로나 렘브란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티치아노 같은 거장에 비견되는 젊은 천재들로 추앙받고 있다.
책은 빈센트 반 고흐, 장미셸 바스키아처럼 너무나 유명한 작가들과 샤를로테 살로몬, 헬렌 채드윅(Helen Chadwick처럼 다소 생소한 작가들 30인을 섞어서 같은 비중으로 소개한다. 생물학적 단명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기억됨으로써 계속 생명을 누리는 작가들과 그러한 ‘사후 생명’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루는 한편, 요절 후에 작품에 대한 후대의 기억까지 희미해져 사후 생명이 가물가물한, 그러나 저자가 마땅히 생명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을 함께 다룬다.
영원히 기억될, 삶을 위한 투쟁기
하지만 이 책은 때 이른 죽음이 일종의 후광이 된 인물의 신화를 낭만적으로 펼쳐 놓는 책들과 다르다. 요절한 예술가 하면 우리는 흔히 ‘지나친 재능으로 심신이 좀먹은 예술가’, ‘천재의 광기로 스스로를 파괴한 예술가’의 신화를 떠올리곤 한다. 19세기 낭만주의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제는 자본주의 프로모션으로 활용되는 이러한 신화를 이 책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체한다. 바스키아의 경우는 그러한 신화에 비교적 가깝지만, 저자 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