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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불안 : 존재의 목소리 - 배반인문학
저자 김석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2-05-30
정가 9,900원
ISBN 979116737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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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불안은 병이 아니다
나의 꿈 이야기
불안의 사회적 치유를 위하여

1장 불안은 병이 아니다
멘탈이 무너지고 있다?
심리 문제의 의료화
정신장애란 무엇일까?
주관적 고통이 척도

2장 정상과 비정상
정신장애의 등장
뇌 지도가 우리 마음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문명 속의 고통
증상은 사람의 고유성

3장 불안과 우울
일상 속에 있는 불안
불안장애가 아니라 불안
불안과 우울
불안의 긍정성

4장 불안시대, 불안사회
현대 사회의 불안
환상이 무너지고 있는 한국사회
헬조선에서 불안사회로 가는 한국
개인이 고갈되는 사회

5장 치료에 대하여
불안과 불안장애
의학적 치료
의학적 관점 비판과 개별 인간 중심 치료
정신분석 치료
공동체 관계 맺기가 치료

6장 건강한 자아와 행복을 위하여
불안에 대한 이해와 행복의 실현
개인 측면의 노력: 주체적 치료
불안을 에너지로 삼기
애도를 통한 욕망의 발견
사회 측면의 노력: 무조건 공감이 아니라 상호 인정이 중요
연대와 협동의 공동체적 관계를 향해

나가며
불안은 파르마콘과 같은 것이다
나의 욕망을 찾기 위한 홀로서기

참고문헌
불안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의학적 관점을 넘어 개인적·사회적 치유의 관점으로

현대 의학에서 불안은 치료의 대상이 되는 ‘불안장애’로 다루어진다. 불안장애는 고통스러운 불안이 계속되어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부적응 행동이 지속되는 것으로, 공황장애, 각종 공포증, 강박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포함된다. 불안장애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이른바 《DSM》에서 정의한 ‘증상’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동일한 불안 증상을 보인다고 하여 마음 상태 역시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동일한 불안장애는 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인가? 불안을 바라보는 의학적 관점은 증상과 치료라는 도식에 얽매여 개인의 고유성이나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며, 증상의 완화를 곧 치료로 인식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1980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장애로 규정했을 만큼 《DSM》의 기준은 불완전하며, 정신장애를 규정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역시 역사적·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즉 불안을 단순한 ‘질병’으로 규정해 치료의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 증상 너머의 개인이 지워질 수 있다.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진단을 내려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신분석학의 관점과 불안 증상을 극복하고 이후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나아가 불안은 오롯이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이 아니다. 개인의 불안은 경쟁 지상주의나 물질 만능주의 같은 사회 풍조, 전염병이나 경기침체 같은 사회 문제 등으로부터도 발생하므로, 불안을 심층적·구조적인 시야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즉 개인이 느끼는 불안의 긍정성을 살리고 부정적 요소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문제를 개선하고 개인과 사회 사이의 불화를 조정하는 사회적 차원의 치유가 필요하다.

불안은 나를 속이지 않는 솔직한 목소리다
불안에 귀 기울이며 나다운 삶을 되찾기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캉은 불안을 ‘(나를 속이지 않는 유일한 정동affect’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