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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자, 케냐로
유럽 여행
아프리카 여행
떠날 준비
가자, 케냐로
입국심사대
케냐의 추위
로드 킬
부처님을 모시고
새로운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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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모니터링
뜨거운 교육열
학생 음악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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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 학교
초등학교를 중고등학교로
올마피테트 트레이닝
페친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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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레라 마사이 마을
지구촌공생회 50번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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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교
날레포 태공중고등학교 준공식
태공여자고등학교가 되다
야생 토끼의 습격
교장 선생님 부임
만다지 만들기
학교와 농장
엔지니어를 꿈꾸는 에반스
어린이날 행사
신나는 수학여행
교장 선생님들의 한국 연수
교장 회의
불교의 예수님
3. 생명의 우물
물을 찾아서
인코니에니로 식수 모니터링을 가다
나보이쇼 핸드 펌프
물 한 통
펌프
보홀 드릴링
당나귀도 찾아오는 우물
물통
국회의원의 협약서
핸드 펌프와 울타리
10킬로미터
태양열 펌프
4. 인키니 농장
인키니 농장
라파엘과 내기하다
농장 식구들
일 빨리하는 법
농장 점검
농장 매니저 조셉
농장 운영 시스템의 변화
우리가 재배한 것들
돈 문제
부처님 마음
염소가 된 기분
나무 심기
사람사는 곳
새와 고추, 무엇을 지킬까
5. 아프리카에 살면서
안경
나이로비
교무님의 선물
마음 열기
푸코를 읽는 저녁
어둠 속의 기도
마사이와 소
케냐의 선거
이별과 만남
인생은 B와 D 사이
혼자 있는 날
한국행 휴가
마음 수행
별 세는 저녁
섣달그믐
새날 새 아침
자전거 사고
워크퍼밋 받는 날
자동차
싸질로니 마을에서
같이가치 모금
행운의 날
음악회
브루셀라병
직원 연수
우연히 스쳐간 외국인
찰나의 순간에 내 마음을 보았다
생각의 시작은 오래전 유럽 여행에서였다. 길에서 검은 피부의 외국 청년들이 스쳐 지나간 후였다. 찰나의 감정을 탄하 스님은 찬찬히 들여다봤다.
“무엇 때문에 나는 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꼈던 것일까.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이 그들만은 아니었는데 나는 유독 검은 피부를 가진 그 청년들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이 내게 말이라도 한마디 걸었다면 능숙하지 못한 외국어를 핑계로 움츠러들었다고 변명할 수 있었을 텐데. 내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가던 그들을 두렵고 불편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혼자서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계속되었다.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삼천대천세계를 보았다는 부처님, 그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자신이 겨우 그 정도의 인간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들을 부정적인 존재로 의식하고 있었다니, 이해할 수 없는 편견에 사로잡혔던 모자란 나를 깨부수기 위해 언젠가는 그들을 만나러 가리라. 원願을 세웠으니 행하는 일만 남았다.
온전히 이곳에 머물리라
이곳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리라
제대로 갈 준비를 했다. 탄하 스님은 한국에서 12년간 복지관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지구촌공생회의 문을 두드렸다. 제때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충분히 먹지 못하는 아이들과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곁에 있으리라. 그렇게 발원하고 5년이란 세월을 케냐에서 보냈다. 피부색도 얼굴 생김도 언어와 관습도 틀린 그들과 함께 살았다. 우물을 파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험난한 과정이 이어지지만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다. 밭을 일구어 농장을 만들었다. 씨앗을 파종할 수 있다면 아이들 스스로 먹을 것을 챙길 수 있다. 학교를 지었다. 마을 사람들과 같이 지은 학교에서 아이들은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동시에 어떻게 자립해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다.
“교육은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