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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드락숲의 선물 (양장
저자 이보경
출판사 키위북스
출판일 2022-06-01
정가 20,000원
ISBN 979119174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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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락숲의 선물》은 첫 번째 그림책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에서 ‘소원나무’라는 제주의 마을 신앙을 소재로 하여 제주를 좀더 깊숙하고 새롭게 보는 방법을 보여준 이보경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이번에도 제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음을 뜻하는 ‘모드락’이라는 제주말을 제목으로 사용해 모드락숲이라는 커다란 숲을 건너 친구를 찾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그려 냈습니다.
숲을 통과해 친구 집에 가기로 선택한 아이 앞에 작가는 초록초록한 숲이 아닌 ‘모드락숲’이라는 새로운 숲을 펼쳐놓습니다. 작가가 그린 숲과 동물들의 이미지는 현실에서 비롯되었지만 작가의 주관적인 감상과 기억으로 빚어져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제주의 자연 같기도 한 모드락숲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읽는 이들은 작가의 판타지로 가득 찬 그 공간에서 다음 장면에서는 어떤 동물이 나타날지, 어떤 꽃이 피어 있고, 어떤 나무가 서 있을지,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며 아이와 함께 숲속을 걸어갑니다.

마침내 홀로 커다란 숲을 건넌 아이에게 모드락숲이 준 빛나는 선물
아이가 숲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아이 앞에 하나둘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검은 새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불쌍한 척하며 거짓 눈물을 흘리던 거미는 아이가 도와주자 돌연 태도를 바꾸며 아이를 위협합니다. 여우는 친구에게 가지 말고 자기와 놀자고 꼬드깁니다. 연못에서 만난 개구리는 유리구슬을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고, 뱀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아이를 몹시 놀라게 합니다.
아이 앞에 나타난 동물들은 저마다 이유를 대며 유리구슬을 빼앗거나 달라고 조릅니다. 그때마다 아이는 “안 돼. 이건 친구에게 줄 생일 선물이야.” 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유리구슬을 지키려 애를 쓰지만 하나하나 빼앗기거나 내주다가 마침내 모두 다 잃어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아이는 되돌아가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걸어간 길의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