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억을 깨워 줄게”
『아몬드』『페인트』를 잇는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
꿈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인 디스토피아. 단숨에 읽어 버렸다.
― 심달기 배우
★배우 심달기, 소설가 조예은 추천!★
삶도 죽음도 겪어 본 수호는 삶도 죽음도 아닌 상태로 존재한다. 어디서나 아프고 외로웠을 수호가, 세상 끄트머리에서 사랑을 찾았으면 좋겠다. ―심달기 배우
그러므로 이 소설을 끝이 아니라 시작에 관한 이야기다. ―조예은 소설가
서울에 잠수해서 물건을 가져오는 거야.
근데 이것들, 진짜 사람일까?
『다이브』 속 세계는 얼음이 모두 녹고 세계가 물에 잠긴 디스토피아.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도시가 수몰되고, 댐이 무너진 뒤에도 사람들은 물에 잠기지 않은 산꼭대기를 기점으로 하여 삶을 이어간다. 서울 노고산을 중심으로 물속에서 옛날 물건을 건지는 ‘물꾼’인 선율은 어느 날 남산 물꾼 우찬과 싸운 뒤 누가 더 멋진 것을 가져오는지 시합을 벌인다. 선율은 내기 잠수에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기계를 하나 건져오고, 그 기계를 깨워 보기로 한다.
“이거, 일어나면 우리한테 할 말 엄청 많을 거 같은데. 원래 알던 사람들은 다 어디 있냐고, 계속 이렇게 살아야 되냐고, 그리고…….”
“이럴 거면 왜 깨웠냐고.” (본문 21면
깨어난 기계는 자신을 ‘수호’라고 소개한다. 수호는 원래 인간이었지만 죽기 직전 뇌 스캔을 받아 기계로 다시 태어난 존재다. 계속 노고산에 선율과 함께 머무르기로 결정하기도 전에 수호는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바로 마지막 기억과 세상이 물에 잠길 때까지 사 년의 공백이 존재한다는 것. 인간 수호의 기억을 다운 받은 기계 수호는 사 년 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또 하나의 의문은 노고산 물꾼을 돌보는 ‘경이 삼촌’과 수호의 관계다. 경이 삼촌은 기계가 되기 전 수호와 접점이 있는 듯하고, 삼촌과 수호는 모두 그에 대해 침묵한다. 이 침묵의 열쇠는 잃어버린 사 년의 기억 속에 있을 것이다.
“채수호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