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의 부리부터 사건 지평선까지
과학 읽는 재미로 가득한 평행 우주
전 세계 사람을 각설탕 1개에 넣는 것이 가능할까? 아래층보다 위층에 사는 사람이 더 빨리 늙는다는 게 사실일까? 저자는 이렇게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답하며 우리를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다윈과 뉴턴,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의 일화로 과학사를 서술하고 생물학과 화학, 인류학, 일반물리학과 천체물리학, 양자 이론까지 망라하고 있어 쉽고 재미있는 과학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는 인류의 기원이 된 미생물 관련 생물학을 시작으로 다윈 진화론의 핵심인 핀치의 부리, 네안데르탈인의 흔적을 더듬으며 밝히는 인간의 진화 과정, 원자를 기반으로 한 물리학, 주사위 놀이와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알려주는 양자 이론과 끈 이론,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까지 과학계의 주요 주제들을 소개한다. 고전 과학계의 발견부터 현대의 최신 과학 이론까지 아우르며 과학의 숨겨진 매력을 빠짐없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각 분야의 50가지 과학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책 속 세상은 마치 저자가 구축한 평행 우주 같다.
우리는 모두 별의 조각들이다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우주 먼지 이야기
물리학을 전공하고 전파천문학자로 일한 저자는 우주로 눈을 돌려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간이 화성인일 수 있다고 하며 38억 년 전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에 의해 인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거나(38장 항성들의 폭발로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들이 모여 인류가 탄생했으니 우리는 별의 조각이며 우주 먼지라고 하기도 한다(39장.
이는 얼핏 인간 중심적인 해석으로 보이지만 곱씹어보면 인류가 우주의 일원임을 강조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복잡한 삶의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을 때 자신이 광활한 우주 속 먼지라고 생각하면 내 고민은 별것 아니라고 여길 수 있다. 한편으로 우리가 엄청난 초신성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내가 자연의 섭리에 의해 태어났으며, 별의 수명 끝에서 시작된 별의 조각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중한 존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