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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신악서총람
저자 장정일
출판사 마티
출판일 2022-06-17
정가 20,000원
ISBN 979119085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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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으며

2016년
188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 휴양도시…
호텔 편지지, 휴지 조각, 담뱃갑, 냅킨 등등…
팬덤은 광적인 사람을 뜻하는 fanatic의…
미국의 지배 문화와 대결했던 반문화와…
대중문화 유산에 대한 광범하고 치밀한…
이병주는 1961년 5ㆍ16쿠데타 직후…
한(恨은 한국 문학 내지 한국 문화를 운운할 때…
2014년 8월 9일이었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D그룹의 부장 김병준 씨의 별명은 ‘이거 차리려면…
비닐 레코드 LP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광화문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 무대…

2017년
우리가 가곡이라고 부르는 장르는…
줄곧 철학과 대중문화 사이를 횡단하며…
믿고 볼 만한 니체의 『비극의 탄생』 번역본이…
클래식과 재즈로 개종을 한 이후…
1960년생 전천후 작가인 지은이는…
미국의 역사가 이민의 역사이듯 디트로이트 역시…
한국 대중음악에 일본이 끼친 영향은…
클래식 음악계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한국은 1987년 대통령 직접 선거를 치름으로써…
이어령은 『오늘을 사는 세대에게』라는…
1982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본격적인 종교개혁 시작일은…

2018년
우리의 친구이자 금세기 최고의…
프랑스에서 1778년에 출간된…
음악은 어느 예술보다 자율적인 듯 보이지만…
여러모로 흥미롭기에 카스트라토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음악은 한 번도…
우리는 누군가의 팬이다…
차일디시 감비노의 ‘디스 이즈 어메리카’…
지난 50년간 비평가들의 극찬을…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문학상을 밥 딜런에게…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마흔넷, 그러니까…
실용주의는 미국의 고유한 철학…
슈베르트는 빌헬름 뮐러의 25편으로 된…

2019년
이 노래들은 같은 장르도 아니고…
쇼스타코비치와 레닌그라드 전투…
영어사전은 tube를 관, 터널, 텔레비전, 빨대로…
소설가이자 작사가, 평론가, 번역가…
1986년에 초간된 『축음기, 영화, 타자기』는…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 살던
한 번도 읽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는

카세트라디오에 연결해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을 소원했던 열아홉 소년(『아담이 눈뜰 때』은 감정으로 변주되는―불협화음과 장식음이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음악처럼―가변적인 세계, 악의 없는 거짓말의 세계를 세계의 참다운 일부로 인식하며(『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20, 30대를 써내리다가, 커다란 JBL 스피커 속에서 잠들어 있는 꿈을 꾸며(『독서일기 6권』 21세기를 맞이했다. 꾸준히 시를 쓰고 희곡집과 소설을 발표하는 와중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채워 넣는 끼니가 있었으니 바로 93년도부터 이어지는 독서일기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자는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애서가는 없다는 그의 독서일기는 1993년부터 2022년까지 시대나 출판시장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열두 권째 이어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드디어 음악책만을 오롯이 따로 챙겨 모아 ‘악서총람’을 엮기에 이른다.

음악 속에 살지만 음악에 대한 글을 쓰지 않는 작가

재즈, 클래식 애호가이자 음반 수집가로 알려진 장정일은 오디오에도 좁고 깊은 취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그 어떤 음악 관련 글도 쓰지 않는다. 모은 레코드를 소개하지도 작곡가의 에피소드를 전하지도 않는다. 오직 음악 장르, 글의 종류, 출판사나 필자를 가리지 않고 ‘악서’만을 집요하게 찾아 읽고 오선지를 원고지로 옮겨왔다. 그에게 음악은 듣는 것만큼이나 읽는 것이다.
힙합은 물론이고 소설 속 음악, 종교 음악, 북한의 선전 음악, 일본의 소녀가극단까지 종횡무진하는 열람실을 구경하노라면 ‘음악책을 모두 모았다’는 제목이 그리 큰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힙합의 노랫말은 시인가, 래퍼들은 시인일까

이번 독후감들에서 눈에 띄는 주제는 랩과 사회, 힙합과 문학 간의 관계다. 이 주제를 짚어 가장 먼저 언급하는 『세상과 나 사이』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무거운 유산이다. 아무런 잘못 없이 비무장 상태로 죽임을 당하는 흑인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