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 강, 숲을 스치는 순간의 기록,
자연 그리고 인생을 담다
자연에게 인생을 묻다
카메라로 쓴 위안의 풍경, 자연의 수묵화
30여 년 일간지 사진기자로 긴박한 사건 현장, 우리시대 대표 작가의 맨얼굴을 찍어왔던 사진작가 한영희가 자연으로 시선을 돌려 담은 풍경사진집 《THE NATURE》를 내놓았다. 《THE NATURE》에는 작가가 전국을 누비며 담은 강, 숲, 바다, 하늘의 풍경 총 70여 컷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 한영희는 바람이 숲에 머문 순간, 파도가 포효하는 순간, 거친 바람이 휩쓸고 간 언덕의 한순간을 조용히, 회화적으로 담아낸다. 우리 곁에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풍경들이 그의 렌즈 안에서 다시 살아 숨 쉰다. 그 속에서 다양한 높낮이로 바라본 자연은 우리 생(生의 내밀한 비밀을 풀어놓는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안고 있는 듯한 바다의 넓은 가슴과 풍요로움이 좋다. 참고 참다 토해내는 파도와 해일에 모두 고개 숙일 때 천연덕스럽게 다시 그 전의 고요함으로 돌아오는 바다. 새 잎이 돋아나 무성해졌다가 다시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겨울을 난 뒤 새봄에 다시 새싹을 틔우는 나무의 모습은 마치 우리 인생 같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끝없이 눈발이 흩날리는 계곡, 거친 바람과 한몸이 된 나무, 깊은 안개가 한영희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살아났다. 몽환적이며 서정적인 자연의 순간을 포착한 그의 사진은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연상케한다. 또한 자연의 색과 결이 올올이 새겨진 그의 작품들은 손으로 직접 인화한 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손맛이 오롯이 배어 있어 볼수록 빠져들게 될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자연은 순환하고 또 순환하며 우리는 그 순환 안에서 한 생(生을 살아간다. 희망을 품고 힘든 시기를 인내하는 자연의 풍경은 우리의